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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파워'로 내려가는 환율…하단 뚫는 ADR 환전에 1,450원 가시권

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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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매도 우위 수급의 강력한 힘으로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달러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는 점증하는 분위기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45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1,500원대에 머물렀던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1,480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하단을 탐색하는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달러화는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하락 시도를 반복하며 레벨을 낮추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동시에 한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것이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 내리막을 유도하지만 시장에서는 수급을 최대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물량이다. 꾸준히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하단 돌파의 원동력이 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국내 투자를 위해 순차적으로 환전 중이다.

상장 자금이 납입된 지난주부터 환전이 본격화했는데 연일 상당한 규모로 달러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량은 하루 종일 꾸준히 출회되기도 하고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등 종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장중 매수에 나섰다가 고점에서 롱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감돈다. 매수 베팅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시장의 시선은 환전의 지속성인데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 매도 움직임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전된 수급 균형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따라붙으며 하락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코스피 조정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열기가 식은 것도 ADR 자금 환전의 무게감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달러-원 환율이 고점을 찍고 가파르게 내려와 하단 지지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반등보다는 하락 관측이 더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1,450원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지선 하향 돌파는 시간 문제란 시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세를 봤을 때 역외 투자자들이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에 나서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450원까지 갈 분위기"라면서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이후 달러 공급이 확 늘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단계적으로 조금씩 내려갈 것 같다"며 "아무래도 (SK하이닉스의) 달러 공급 물량이 워낙 크다 보니 물량이 전부 다 소화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하방 흐름을 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아니어도 다음 목표는 1,450원선 정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번 주 환율 레인지 하단을 1,470원 안팎으로 추산하는 가운데 오는 23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하단을 더 낮추게 할만한 변수로 꼽힌다.

최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전문가 13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7%, 전년 대비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 경우 달러-원 환율 하락 움직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ADR 조달 자금 유입이 더해져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수급이 안정된 만큼 이제는 환율의 중장기 기준선을 결정하는 펀더멘털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한미 성장률 격차와 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라며 "한국의 2분기 GDP가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한국의 상대적 성장 우위와 한미 기준 금리 격차 축소 기대가 동시에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펀더멘털의 재평가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 기준선을 한 단계 낮추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정 환율을 1,410원에서 1,420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코스닥 지수는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2026.7.20 jieunlee@yna.co.kr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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