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매수가, EV/EBITDA 8.5배 불과…피어그룹 12배 적용 시 6만6천200원
경쟁 입찰 개방·KINX 소수주주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가비아 지분 24.2%를 보유한 2대 주주 미리캐피털이 맥쿼리자산운용의 공개매수 가격이 가비아의 가치를 크게 밑돈다며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미리캐피털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웹호스팅 기업 비교 분석을 근거로 주당 최소 6만6천200원이 적정하다는 구체적인 대안 가격까지 제시했다. 3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어 2대 주주까지 반발에 나서면서 공개매수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리캐피털은 21일 공개서한을 통해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4만8천원이 가비아의 기업가치를 크게 저평가한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4만8천원 기준 가비아의 기업가치 대비 EBITDA 배수(EV/EBITDA)는 2027년 추정치 기준 8.5배, 2028년 기준 6.4배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과천 데이터센터 입주 확대에 따른 추가 매출 기여분이 반영돼 있다.
미리캐피털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웹호스팅 기업의 EV/EBITDA가 통상 12~28배 범위에서 형성된다고 제시했다. 이 범위의 하단인 12배만 적용해도 가비아의 적정 주가는 주당 6만6천200원이 된다. 이는 현재 공개매수 가격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의 자회사 KINX 지분도 1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미리캐피털은 이번 공개매수가 KINX의 저평가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INX의 EV/EBITDA는 2027년 추정치 기준 7.6배, 2028년 기준 5.8배로, 역시 글로벌 비교 기업 대비 현저히 낮다.
가비아가 KINX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비아의 지배권이 바뀌면 KINX의 지배구조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 이사회뿐 아니라 KINX 이사회에도 소수주주 보호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맥쿼리 측이 적정 가격에 KINX 주주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거나, 독립적인 전략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지배권 변경이 KINX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공개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사회 구성의 이해상충 문제도 직접 거론했다.
현재 가비아 이사회 5인 가운데 2인이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창업주 경영진이라는 것이다.
미리캐피털은 이해관계가 없는 나머지 3인의 이사만이 이번 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사결정을 담당해야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가비아 이사회가 ▲맥쿼리에 공개매수 가격의 대폭 인상을 요청하고 ▲기존 투자자를 포함한 다른 잠재 매수자에게도 경쟁 입찰 기회를 열며 ▲창업주 경영진과 소수주주의 이해관계를 분리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미리캐피털은 북미 등의 자선재단, 대학기금, 패밀리오피스의 자금을 운용하는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다. 3년 넘게 가비아에 투자해 왔으며 그간 경영진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언을 지속해 왔다.
전일 3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14.3%)도 공개 주주서한 발송 계획을 밝히며 이사회에 절차적 공정성 입증을 요구한 바 있다. 2대 주주(24.2%)와 3대 주주(14.3%)가 동시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두 주주의 지분 합산 38.5%에 달하는 물량이 응모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가비아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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