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내홍 겪은 디캠프, 박영훈 대표 사표 수리…차기 사령탑 인선 돌입

26.07.21.
읽는시간 0

후임자 선임까지 대표직은 유지, 이사회서 재발 방지 대책 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박경은 기자 = 내부 감사와 조직원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어 온 박영훈 대표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물러난다. 임기를 약 8개월 남긴 시점에서다.

디캠프 이사회에서는 박 대표의 사임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대표 인선에 발 빠르게 나섰다. 박 대표는 차기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지 직은 유지하지만, 업무에선 사실상 배제된다.

21일 금융권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디캠프 이사회는 박 대표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 대표이사 인선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디캠프는 2012년 은행권 금융기관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입주 공간, 교육 등을 제공한다.

박영훈 대표는 디캠프에 2024년 합류했다. 디캠프가 기존 센터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격상된 후 맞이한 첫 민간 수장이다.

박 대표는 취임 후 디캠프 2.0을 선언해 초기 창업팀 발굴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시리즈A 단계의 기업을 선발해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운영 방향을 둘러싼 내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 3월 박 대표를 대상으로 한 수시감사가 시작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기감사가 아닌 수시감사가 대표를 상대로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감사에서는 박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투자 기조와 주요 의사결정이 이사회에 충분히 보고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 발언 논란, 성과향상프로그램(PIP) 도입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원과의 갈등도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가 종료된 이후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박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가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지난 10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날까지도 대외 일정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징계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박 대표의 거취를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진 사임은 면직과 절차상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만큼 별도의 징계 절차까지 밟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감사에서 제기된 사안을 명확히 매듭짓기 위해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징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차기 인선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는 뜻이 모였다. 이날 이사회에서 징계에 대해 결정은 없었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이사회는 차기 대표 추천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박 대표가 자진 사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대표직 공백을 최소화하고, 내부 갈등으로 흔들린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후임자를 신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은 과제는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불가피한 경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당분간 부문 리더급이 각자 소관 업무를 나눠 맡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사결정을 총괄할 콘트롤타워가 부재한 만큼, 부문 간 조율이나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직 운영의 어려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디캠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직위를 상실한 만큼 대상자가 없는 징계가 의미가 없다"며 "감사 결과와 함께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kepark@yna.co.kr

양용비

양용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