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모건스탠리, 어떻게 AI채권을 '수수료 머신'으로 바꿔놓았나

26.07.2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모건스탠리가 인공지능(AI) 관련 채권의 발행 홍수 속에 새로운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발행 수수료 수익을 대거 챙기면서 AI 채권을 월가의 '수수료 머신'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AI 관련 채권은 2천360억 달러로 발행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측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은행은 작년 말에만 650억 달러 규모의 AI 채권 발행의 주관을 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23억 달러에 달해 6개월 전의 14억 달러에서 크게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관련 수익 분야에서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JP모건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모건스탠리가 AI 채권 발행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크게 늘린 비결은 빅테크 기업의 신용도와 장기 연산 능력(컴퓨팅) 계약을 투자자들이 매입할 만한 채권 상품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테라울프가 좋은 사례로, 과거 비트코인 채굴업체였던 이 회사는 현재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테라울프의 32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는 7.75%의 수익률에 100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투기 등급(투자부적격)을 받은 채굴업체에 채권 수요가 이렇게 몰린 것은 바로 구글 때문이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테라울프의 뉴욕 캠퍼스 임차인인 플루이드스택이 부담하는 32억 달러 규모의 임대차 계약을 보증하고 있다. 플루이드스택이 임대료 지불을 멈추면 구글이 대신 지불하는 구조다. 그 대가로 구글은 테라울프 지분의 약 14%를 인수할 권리를 확보했다.

모건스탠리는 테라울프의 32억 달러 채권 발행을 단독 주관했다.

사이퍼 마이닝 역시 테라울프와 유사한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됐다.

메타는 비슷한 방식의 전략을 더 큰 규모로 펼치고 있다.

메타는 당초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프로젝트의 단독 소유주였지만, 이후 사모펀드인 블루아울에 지분 80%를 매각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27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구조화 프로젝트 금융 부채 발행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해당 채권은 메타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장부 외' 채권이었다.

최근 AI채권 발행에 대한 시장 열기는 다소 주춤해졌다.

지난 2월만 해도 빅테크 채권 발행량의 거의 5배에 달하는 채권 수요가 몰렸지만, 이달에는 2배 미만으로 둔화됐다.

게다가 작년 말에는 오라클의 채권에 대한 보험 비용, 즉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이렇게 AI 거품 불안은 확산하고 있지만 당분간 AI 관련 지출은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2조9천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으로는 그 절반밖에 충당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은 과거 미국의 철도와 1990년대의 통신 열풍을 일으켰고, 이제는 채권이 AI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반도체와 모든 챗봇이 결국 빌린 돈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결국 이런 채권의 가격을 책정하는 주체가 미래가 얼마나 빠르게 다가올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권용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