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증권 일러스트 [토큰증권 업계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 예탁결제원(DTCC)이 주식과 미국 국채 등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금융거래에 활용한 가운데, 오는 10월 예정된 정식 토큰화 서비스 출시가 주식 토큰화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오는 10월 예정된 DTCC의 토큰화 서비스 출시는 주식 토큰화 시장이 기존의 래퍼(wrapper)형 상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통 금융시장 인프라와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TC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회사 예탁기관인 DTC에 예탁된 주식과 미국 국채 등을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금융거래에 활용하는 시범 거래를 진행했다.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뉴욕증권거래소(NYSE), 서클 등 30개 이상의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이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서클 주식, 인베스코 QQQ ETF, SPDR S&P500 ETF, 미 국채 등이 토큰화 대상에 포함됐다.
양 연구원은 DTCC의 방식이 기존 래퍼형 주식 토큰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래퍼형 토큰은 발행사가 실제 주식을 사서 보관한 뒤 주가에 연동되는 별도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로, 토큰 투자자는 상장사의 직접 주주가 아니라 발행사에 대한 상환 청구권을 갖는 데 그친다.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되고 의결권과 배당도 제한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DTC의 서비스는 이미 예탁된 증권을 장부 형태와 토큰 형태 사이에서 전환하는 구조여서, 토큰화 이후에도 기존 증권과 동일한 법적 소유권과 배당권, 의결권이 유지된다.
양 연구원은 "새로운 청구권 상품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DTC의 기존 예탁·권리관리 체계 안에서 증권의 기록·이전 방식을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TC는 약 114조달러 규모의 증권에 대해 수탁·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향후 3년간 토큰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비조치의견서(No-Action Letter)를 받았다. 초기 토큰화 대상은 러셀1000 구성 종목과 주요 지수 ETF, 미 국채 등 유동성 높은 증권 중심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은 약 348억달러, 이 가운데 주식 토큰화 시장은 약 18.5억달러로 초기 단계다.
다만 양 연구원은 "DTCC의 토큰화 서비스 상용화 추진은 가상자산 기업 중심의 래퍼형 토큰화 시장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결합된 증권 토큰화 시장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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