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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의 저주' 경고한 거버넌스포럼…현대차 이사회에 자본재배치 촉구

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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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현대자동차 이사회를 향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유동화와 상호주 처분, 저평가 우선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5대 과제를 권고했다.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 투자나 타사 지분 보유를 중단하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남우 회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최근 1~2년간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한 현대차 이사회의 분발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은 특히 자본배치 전문가로 꼽히며 이사회에 합류한 김수이 이사와 벤자민 탄 이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

포럼은 우선 현대차가 주도해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한 HMG글로벌(HMG Global LLC)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5%와 현대차가 상호주 형태로 들고 있는 KT 지분 5%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가치로 각각 1조 원, 7천억 원에 달하는 비핵심 지분을 처분해 주주환원에 쓰라는 것이다.

포럼은 "상호주는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경계 대상"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양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서울 삼성동 GBC 프로젝트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포럼은 "테슬라나 도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는 금싸라기 땅에 초호화 본사를 짓지 않는다"며 "자동차 회사 주주의 돈으로 백화점 입주가 예상되는 상업용 건물을 짓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초고층 빌딩 건설이 경제 위기를 예고한다는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를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현대차그룹 3사가 보유한 GBC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9.65%) 인수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럼은 기존 지분율대로 나누어 인수할 것이 아니라, HMG글로벌이 잔여 지분 전부를 확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집단이 유망한 사업 기회를 특수관계인에게 몰아주는 '회사 기회 유용' 논란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저평가된 우선주 중심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과제로 제시했다.

포럼은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2024년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우선주 디스카운트 해소를 약속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회사가 단행한 자사주 매입 내역을 보면 보통주는 3천668억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우선주 3종은 321억 원 매입에 그쳤다.

포럼은 "시총 비율에도 못 미치는 우선주 역차별 정책"이라며 "현재 2우선주가 보통주 가격의 47% 수준에 거래되는 만큼, 동일한 금액으로 우선주를 소각할 때 보통주 대비 2배 이상의 주주환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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