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모델 중심 범용 챗봇·공공 에이전트 연내 출시
내년 운영·고도화 예산은 재정당국과 협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부가 전 국민에게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의 AI' 사업 수행기업 2~3곳을 선정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을 최대 512장 지원한다.
선정 기업은 오는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12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 연계 서비스를 정식 개시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 이후 서비스를 고도화해 국민 한 사람마다 일상과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1인 1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1일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모두의 AI)'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공모 계획을 공개했다.
지원 대상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다. 단독 기업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확보한 B200 512장을 선정 기업에 배분한다. 2개사를 선정하면 각각 256장, 3개사를 선정하면 1위 기업에 256장, 2·3위 기업에 각각 128장을 제공한다. B200 1장당 지원금 환산액은 월 660만원이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256장 지원 기업의 정부지원금은 약 67억6천만원, 128장 기업은 약 33억8천만원이다. 정부지원금은 GPU 이용 비용을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이며 기업은 규모별로 자부담금을 매칭해야 한다.
정부지원금 대비 최소 자부담 비율은 대기업 10%, 중견기업 6%, 중소기업 5%다. 자부담금 중 현금 비중은 각각 15%, 13%, 10% 이상이어야 한다. 기업이 법정 최소치보다 많은 재원을 부담하면 평가에서 최대 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참여기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AI 모델을 출력 토큰 기준 50% 이상 활용해야 한다. 국내 생태계 다원화를 위해 다른 기업의 국산 AI 모델도 3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외산 모델은 고난도 추론이나 멀티모달 기능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기준이 외산 모델을 최대 20%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산 모델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에 외산 모델을 적용하면 평가에 불리하게 반영하고, 외산 모델 사용분에는 정부 지원금을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체 모델이 없는 기업이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탈락한 기업도 독자성 기준을 충족한 국산 모델을 활용하면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국산 모델의 성능이 해외 빅테크 모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후학습과 서비스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은 국민의 수요와 시장 특성을 이해하고 대국민 접점과 플랫폼을 확보한 만큼 외산 서비스가 제공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는 무료 제공이 원칙이다. 다만 기업이 제공하는 특화·고도화 기능의 유료화 여부는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자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용량이 늘어나더라도 필수 기능은 국민이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은 광고나 부가서비스 등 자체 수익모델을 결합할 수 있다.
평가는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로 진행한다. 서면평가는 AI 모델·서비스 경쟁력 40점, GPU 활용·인프라 운영 30점, 서비스 개발계획 30점으로 구성되며 60점 이상 과제를 발표평가 대상으로 선정한다.
발표평가에서는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유지 50점, 품질·안전성 30점, AI 생태계 기여도 20점을 반영한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서비스나 도구를 플랫폼에 탑재하는 계획도 생태계 기여도로 평가한다.
접수 마감은 다음 달 11일 오후 5시다. 정부는 8월 서면·발표평가를 거쳐 9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은 협약 체결일부터 2030년 말까지 5년간 추진하되 매년 사업 성과와 고도화 계획을 평가해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내년도 서비스 운영·고도화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과기정통부는 재정당국과 지원 방식과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결과 10개 안팎의 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기업과 주요 IT 플랫폼 기업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을 새로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존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만큼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기업별 준비 상황을 반영해 9월 베타서비스를 거쳐 12월 정식 출시에 맞추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촬영: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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