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졌으나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구글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도체주에 힘을 실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1% 뛰어올랐다. 1개월 여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대비 13.75% 급등한 171.94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14일 27.29% 폭등한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 속에 국제유가가 연일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짙어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 중반대로 높아졌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홍해를 지나던 유조선까지 회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올라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163엔선을 넘겼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장 대화에 나설 의향은 없다고 밝히면서 다시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위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38포인트(0.74%) 오른 52,224.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5.92포인트(0.89%) 상승한 7,509.20, 나스닥 종합지수는 329.13포인트(1.29%) 뛴 25,837.21에 장을 마쳤다.
중동에선 여전히 비관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열흘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으며 당장 대화할 가능성도 옅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양자 회담 전 취재진에 "그들은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는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이란이 미국에 먼저 10일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최근 미군 병사 3명이 사망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공격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증시 참가자들은 중동 불안에도 불구하고 매수 우위로 대응했다. 미군이 이란을 계속 공습하고 있으나 주요 기간 시설이나 테헤란 등지로 작전 범위를 넓히지 않는 이상 이미 소화된 재료로 여기는 모습이다.
대신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 알파벳은 22일 2분기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이같은 보도에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2.17% 급등했다. AMD와 인텔도 8% 넘게 뛰었으며 TSMC는 5.55%, 브로드컴은 2.21%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튀어 올랐다.
e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향후 2주는 기업 실적 발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월가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ADR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대감에 13.75%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35% 올랐고 에너지도 1% 넘게 상승했다. 필수소비재는 1% 이상 떨어졌다.
스페이스X는 3% 넘게 오르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뒤집었다. 첫 분기 실적 발표일이 8월 4일로 잡히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페이스X는 첫 실적 발표일 직후 두 번째 거래일인 8월 6일에 매도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이 락업 물량의 20%를 매도할 수 있도록 상장 당시 약정을 맺은 만큼 실적 발표일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생필품 제조업체 3M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7.32%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16.3%에서 12.9%로 하락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0포인트(8.58%) 하락한 17.0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00bp 오른 4.62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640%로 4.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300%로 1.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8.30bp에서 36.4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대체로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다가 뉴욕 거래 진입쯤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을 걷기 시작했다. 2년물 금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전날 홍해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 최소 4척이 홍해에서 회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후티 반군은 전날 다수의 글로벌 해운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할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날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2.01% 상승한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전날에 이어 없었다.
매뉴라이프 투자운용의 마이클 로리지오 미국 금리 및 모기지 트레이딩 헤드는 현재 에너지 가격은 6월 FOMC 때보다 높다면서 당시 FOMC 참가자 다수는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지난번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회의 이후 원유와 가스 가격의 재조정 및 비둘기파적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 생각 중 일부는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장중 각각 4.6% 중반대 및 5.1% 중반대까지 오르면서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4.20%를 완연하게 웃돌게 됐다.
미국 소비자 심리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갤런당 4달러 선을 전날 다시 넘어선 뒤 약간 더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개월여만의 최고치인 갤런당 4.019달러로 집계됐다.
다음 날 미 재무부는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10% 중반대에서 24.1%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전장 60% 초반대에서 60% 후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3.20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2.520엔보다 0.686엔(0.422%) 상승했다.
163엔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86년 12월 이후 39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리소나홀딩스의 이구치 게이이치 수석 전략가는 "엔 강세를 전망했던 기업들도 포기하고 엔 약세 전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 약세에는 미국 요인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기조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의식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016달러로 전장보다 0.00141달러(0.124%) 내려갔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1.82%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86.08엔으로 0.560엔(0.3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179로 0.227포인트(0.225%) 올랐다.
달러는 뉴욕장 진입 전 미국의 대체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상승 반전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 방송사 CNBC와 인터뷰에서 강제노동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는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란의 핵 시설이 있는 곳을 "아주 곧"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는 후티 반군의 경고로 사우디산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 4척이 홍해에서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2.01% 오른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관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101선을 돌파했다.
실버골드불의 외환·귀금속 리스크 관리 책임자인 에릭 브레거는 "이란에 대한 공습이 이제 10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합리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동 분쟁이 길어질수록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욱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을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804달러로 전장보다 0.00547달러(0.407%) 하락했다.
재정 준칙 내에서 '유연성'을 활용하겠다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시사한 앤디 버넘 영국 총리의 발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 채권 부문 대표는 "정책 구상은 버넘의 것이며 힐리(존 힐리 재무장관)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많은 지출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8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11위안(0.016%)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8달러(2.02%) 뛴 배럴당 8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1.79달러(2.01%) 상승한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이 미국에 먼저 10일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면적인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 같은 구상은 이란이 얼마나 절박하게 휴전을 바라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당장 이란과 대화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양자 회담 전 취재진에 "그들은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는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3명 사망한 만큼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이 이른 시일 내로 다시 휴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 원유 시장은 유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WTI 가격은 장 중 3% 넘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트럼프 휴전 기대같이 옅어지면서 빠르게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예멘 후티 반군도 행동에 나섰다. 사우디 서부 얀부 항구에서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 최소 4척은 후티 반군은 경고 방송에 홍해에서 회항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전략가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 해상 봉쇄 위협은 또 다른 주요 석유 수출국에 대한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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