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코스피 변동성이 미국 증시까지 뒤흔들고 있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고 봤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 증시가 이제 글로벌 자산시장, 특히 나스닥100지수를 움직이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Tail that wags the dog)' 시장이 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에버코어는 코스피와 나스닥100지수의 상관계수가 최근 0.95까지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AI 투자의 대리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슈왑의 미셸 기블리 국제주식 리서치 및 전략 책임자도 "한국 증시는 사실상 AI 투자의 바로미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의 AI 공급망 내 핵심 역할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반도체 업종 편중이 심한 국내 증시 구조, 높은 레버리지 투자 등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투자했고, 이로 인해 AI 대표 종목들의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는 이미 일곱 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금융당국은 과도한 투기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승인도 중단했다.
에버코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경제 및 증시의 높은 반도체 집중도, 위험 선호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결합되면서 한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6주간의 급락은 매우 가팔랐지만, 기술주 투자자들에게는 익숙한 패턴"이라며 "AI와 같은 장기 성장 테마는 레버리지가 결합될 경우 상승과 하락 모두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동안 18% 하락했지만, 지난 1년간은 113%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6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kph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