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인 14억6천만 스위스프랑(약 2조7천억 원) 규모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하반기 중 인수대금을 스위스프랑으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잠재적인 달러-원 상승 재료로 지목되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스위스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상되는 인수대금은 1주당 공개매수 가격인 44.31스위스프랑에 전체 주식 수(약 3천300만 주)를 곱한 약 14억6천만 스위스프랑이다. 한화로 따지면 약 2조7천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대 규모 M&A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10월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그룹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예상되는 공개매수 청약대금 지급 시기는 11월 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렇다 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구체적인 환전 의사결정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조6천억원이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인수대금이 18억달러에 달하니 한 번에 스팟(현물)으로 나온다면 영향은 있겠지만, 매출을 외화로 보유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만 환전하는 형태라면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평균환율(MAR) 시장을 이용한다면 장중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고, 최근 수급은 달러 매도 우위여서 환율 레벨을 크게 끌어올릴 재료는 아닐 것 같다"며 "달러-스위스프랑 환전은 거래 규모가 워낙 큰 국제금융시장이니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M&A 대금 환전은 기업들의 재량이 크다"며 "14억6천만 스위스프랑이면 물량 자체가 엄청 큰 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마무리한 DB손해보험은 인수대금 16억5천만 달러를 잔금 납입일 전 일주일에 걸쳐 MAR 시장을 이용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향해 오르던 국면이어서 상방 압력을 더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대금 환전 계획에 대한 물음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스위스프랑-원 재정환율은 2020년 초 1,200원 안팎에서 이달 초 1,9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최근 달러-원 하락 영향에 1,800원대 초반으로 내린 상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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