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대외 변수를 소화하며 1,480원 부근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강달러, 엔저로 인한 상승세가 예상되나 수출업체 매도 물량으로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으로 기록적인 수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자금을 순차적으로 환전 중이다.
매일 같이 내놓는 대규모 환전 물량에 달러-원이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업체의 추격 네고물량, 환 헤지 경계감까지 더해져 수급 균형이 아래로 쏠린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행진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전 대기 물량이 상당한 데다 추가 하락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어서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전날 "수급상 하반기에 의미 있는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소나기가 아니라 장마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변화하는 수급 지형에 쉽게 위를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수급 변수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차익 실현에 몰두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매수 규모는 2천951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방향 전환이 눈에 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주도로 올라 코스피 상승세가 기대되는데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4%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89%와 1.29%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1% 뛰었다.
다만,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달러-원 반등을 유발한다. 최근 이어진 하락 흐름에 제동을 걸 요인들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국면으로 향해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는 이란과 대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공격을 이어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확전으로 간주하겠다며 '강대강'으로 대응할 태세다.
한편,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뒤 행동에 나서고 있다.
후티 반군의 경고 방송에 사우디산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 4척이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높아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에 강달러,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어 달러-원 하단을 받치는 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101.18 부근에서 움직였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대에 머물렀다.
달러-엔 환율이 40여년 만에 163엔선을 상향 돌파한 것도 달러-원 하락을 가로막는다.
물론 일본 외환당국이 유사시 개입에 나설 방침이어서 상단이 무겁겠지만 이에 연동된 원화 약세, 즉 달러-원 상승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미국의 대체 관세 부과가 임박한 상황도 상방 재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강제 노동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4월 해방의 날 발표 이후 시행한 상호관세를 연방대법원이 무효화 한 뒤 나온 10% 글로벌 관세가 오는 24일 만료되는데, 이를 대체하는 조치가 곧 이뤄질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대외 요인으로 인한 강달러 흐름을 반영해 1,480원대에 머물다가 수급에 따라 오름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73.40원) 대비 8.60원 상승한 1,482.0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82.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9.4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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