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전쟁 소식과 국제유가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아시아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도 대내적으로 별다른 재료는 없는 상황이다. 수급의 여유에서 오는 강세 압력이 뉴욕에서 이어지는 채권 약세 압력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내며 둔화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지속 중이라며 소비자물가에 당분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평가했다.
◇ '백투백' 우려를 기회로 보는 시각
백투백(back to back·연속) 인상 가능성을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이 이러한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위험 대비 수익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긴축 속도를 올릴 경우 인플레를 더 빨리 잡을 수 있다는 논리도 중단기물에 강세 논리로 언급된다. BIS는 지난 2022년 12월 공개한 '선제 통화 긴축:찬성과 반대(Front-loading" monetary tightening:pros and cons)' 보고서에서 "선제 긴축의 경우 후행적 긴축보다 이전 금리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지난 1970년대부터 선진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 70여 개를 분석한 결과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근원물가의 목표 수렴 시기를 묻는 질문에 "근원물가라는 것은 자체의 포물선을 그려가는 게 아니고 통화정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궤적이 바뀌게 돼 있다"며 "통화정책을 잘 쓴다면 오랫동안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다음 날 2분기 성장률 지표와 한은 기류에 온통 쏠려 있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주인공은 대외 금리다. 여기에는 전쟁 관련 전망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전일 호주와 뉴질랜드 중단기 국채금리도 3bp 하락하며 국내와 유사한 궤적을 보였다.
살벌한 헤드라인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른 감이 있지만,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트레이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지난 16일 금통위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약 2만6천계약 사들인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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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 왜 저럴까…영국중앙은행의 분석 결과
영국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이란 전쟁 이후 영국 채권시장 수익률곡선에 반영된 정책금리 전망(Bank Rate expectations in the UK curve following the war in Iran)'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OIS 포워드 커브가 가팔라지며 빠른 속도의 인상 기대가 반영됐다. 커브는 기준금리가 상당히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컨센서스는 동결이 주를 이뤘고, 간극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는 OIS 커브 경로를 '기준금리 기대경로'와 '위험 프리미엄'으로 분해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평상시에는 6개월 프리미엄이 거의 0에 가깝지만 2022~2023년 고물가 국면과 2026년 2월 이란 전쟁 직후에만 6개월 프리미엄이 크게 플러스 영역으로 튀어 올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란 전쟁 직후 단기 구간에서 관측된 우상향 커브는 기준금리에 대한 시나리오보다는 단기적 정책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이 반영된 것이라 판단했다.
다른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IRS 수익률곡선 등에 반영된 과격한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구심을 갖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수익률 곡선 분석 도구(화면번호 2620)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3개월물 선도금리는 내년 10월 25일 4.23%로 추정됐다.
정책 기대 전망이라는 요인으로만 수치를 해석하면 현재 2.75%인 기준금리가 향후 5~6회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략 국내 채권 딜러들과 운용역들이 최종 기준금리를 3.25% 수준으로 보는 것과 격차가 상당하다. 영국 사례를 대입하면 기준금리 경로 관련 '족집게'로 여겨졌던 IRS 커브 등에 대한 신뢰도를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향후에도 전쟁과 물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대응할지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전쟁 소식 등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통화당국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2분기 GDP와 물가 지표뿐만 아니라 8월 회의의 경우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영국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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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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