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환전자금으로 추정되는 원화 대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단기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상장자금은 약 265억달러(한화 약 40조원) 정도에 이른다. 이 가운데 노광장비 구입을 위한 유로화 환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환전은 원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은행에 달러예금 형태로 들여왔으며 시장에 알려진 바로는 7월 중순 이후 매일 약 10억달러씩 원화로 환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는 빅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단기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SK하이닉스 자금이 본격적으로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오름에 따라 최근 채권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고, 금통위 이후 8월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의 환전 자금이 단기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연초에는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위주로 채권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은행채와 카드채, 공사채 크레디트 발행물 위주로 2~3년물을 사들이며 채권시장의 막강한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ADR 환전자금까지 투입하면서 채권시장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MF 설정원본 추이를 보면 지난 6월말 224조3천28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29조원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유입 우위가 뚜렷해짐에 따라 20일 기준 244조6천531억원으로 전월대비 20조3천억원이 증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ADR 상장에 따라 시장에 환전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자금 유입을 확인하고 싶어했는데 이제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 같다"면서 "ADR 달러자금도 단기 예금으로 받아놓은 상황이라 환전한 원화를 은행예금에 넣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황이고 금리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일정에 맞춰서 환전자금을 안분할 텐데 급하게는 단기자금에 넣을 것이고 이는 운용사나 신탁을 통한 MMF"라면서 "올해 1, 2월에 했던 것처럼 CP를 살 수도 있고 1년, 2년 만기 은행채 등에 분산해서 투자한다면 단기 자금에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환전되는 속도에 따라 8월 초까지는 SK하이닉스의 수요가 있는 최대 3년물까지 단기채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내물에는 MMF 자금 유입이 좀 있는 것 같고 2년 구간 중심 특은채 발행에는 SK하이닉스 수요가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외에 3년물 여전채 등도 발행이 되는 족족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하이닉스가 주로 2년물 중심으로 물건을 사들이니까 발행물이 잘 나오지 않고, 유통물에 수요가 붙고 유통물도 비싸진 다음에는 그 아래위 만기로 수요가 전이되면서 아직까지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8월 백투백, 최종금리 상단이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그럼에도 금리 인상 총량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먼저 많이 올린 후에는 뒤쪽에서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데다 현실적으로 발행물에 대한 수요가 들리고 확인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수급 때문에 뷰가 '괜찮다'로 기우는 것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환전자금이 풀리면서 단기자금 시장도 유동성 잉여가 뚜렷한 모습이다.
앞선 은행딜러는 "레포 레벨이나 콜 레벨도 낮게 형성돼 있다"면서 "CD금리만 봐도 금리 인상 이후에 바로 오르지는 않더라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단기구간에 자금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기 말인 6월말 이후 자금이 풀린 데다가 금통위 전까지 투자가 위축된 모습이었으나 이 부분이 해소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전거래일 하루짜리 자금인 익일물 레포금리는 낮게는 2.25%까지 찍히기도 했다.
1일물 레포 가중평균수익률은 2.702%로 전거래일보다 1.3bp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2026.7.11 [나스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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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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