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정유업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홍해 봉쇄가 현실화한다면 국내로 들어오는 유조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을 끼고 먼 거리를 돌아와야 한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날 "그런 일(홍해 봉쇄)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take care of)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챗GPT AI 생성]
후티 반군이 봉쇄하려는 곳은 홍해 남쪽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다.
앞서 지난 2월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유사들은 송유관을 통해 서쪽의 얀부항에서 원유를 받아 홍해의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송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지금까지 홍해 남단을 통해 원유를 운송한 국내 유조선은 15척이다.
정유업계는 이곳까지 봉쇄되면 홍해 북쪽의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을 끼고 남쪽으로 돌아 한국까지 원유를 수송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수송하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홍해 남단으로 수송로를 바꿨을 때보다 훨씬 먼 거리와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수송 기간이 1개월 더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운송비용, 보험료 등의 상승 역시 불가피하다.
아직까지는 국내 원유 도입에 큰 차질이 없다. 산업통상부는 내달까지 원유를 지난해 평균보다 110% 넘게 확보한 상태다. 오는 9월 도입 원유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대비 90% 이상 확보 중이다.
다만 홍해 봉쇄발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상한 만큼, 정부의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한 각종 제도는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것이 석유 최고가격제다. 종전 협약 체결 이후 조심스럽게 최고가격제의 '출구 전략'을 모색했던 정부는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석유 제품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제도를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오는 24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홍해 봉쇄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21일(미 동부시간) 전 거래일보다 2.01% 오른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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