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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 발표 앞두고 노조 파업…증권가 "이럴수록 로봇 시장 커져"

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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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합의안 나와야"…파업 장기화 분수령

현대차 실적 추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사 간의 대치가 이어지며 울산공장의 생산 라인이 다시 멈췄다. 이달 타결에 실패하면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곧 발표될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파업이 추후 AI(인공지능) 로봇 시장 성장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 리스크와 인건비 부담이 커질수록 기업들이 피지컬 AI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2일 메리츠증권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월 기본급 8만9천원 인상과 성과금 350%+1천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가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상여금 인상 등 임금협상과 관련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이달 13~15일 사흘간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이어 일주일 새 강도를 두 배로 높이며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이달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섭이 8월 초 여름휴가 이후로 밀리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1시간 파업했을 때 발생하는 매출 손실액은 약 187억원에 달한다. 특근 거부까지 더해지면 생산 차질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손실이 점쳐지며 투자자들에게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파업으로 오전조 직원들 퇴근한 현대차 울산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노조에 냉정한 판단을 호소했다. 입장문을 통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되는 생산 손실, 임금 피해, 외부 비난뿐일 것"이라며 "본래 취지와 달리,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상여금 인상이라는 노조의 명분에 가로막혀 파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등이 간절한 상황인 만큼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5% 감소한 데에 이어 1분기 30.8% 줄며 낙폭을 키웠다.

2분기 실적 역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48조8천억원)은 1.0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3조1천억원)은 14.0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앞당길 것이라는 역설적인 분석도 나왔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 리스크와 인건비 부담이 커질수록 사측이 피지컬 AI와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노란봉투법 통과와 피지컬 AI 고도화에 따른 고용 우려, 기업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체계, 국내 생산 전략 변화, 정년 연장 요구 등 다양한 노사 갈등 요소가 이런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노란봉투법 통과로 노조 이슈 부각됐을 당시에도 로봇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노조 이슈 부각은 역설적으로 주식시장 내 로봇 모멘텀을 지속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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