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분할 및 정책 금융 결합 순기능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정부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1호 사업재편을 확정하면서 수년간 신용등급 하향 압박에 시달리던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방어막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산과 여수 석화단지 사업재편을 통해 사업부 분할 및 합병으로 통합법인에 이관되는 업계의 차입금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두 산단에 모두 사업장을 둔 롯데케미칼[011170]의 총 차입금만 기존 10조3천470억원에서 7조1천38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기존 76.0%에서 52.8%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석화 기업들은 대규모 차입금 분리와 함께 정부의 정책 금융 패키지로 차환 리스크를 대폭 경감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제공하는 협약채무 상환 유예, 영구채 전환, 신규 자금 공급 등이 업계 전반의 자본 재구조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됐다.
향후 석화 재편이 확산하면 업계의 신용도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정기평정에서 LG화학[051910]과 여천NC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내려앉았고, 롯데케미칼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출처: 하나증권]
LG화학 6조원, 롯데케미칼 2조1천억원 등 주요 석화 기업에 수조원대 채권 만기 부담이 여전하다. 조달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자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고 시중은행 지급보증을 받아 'AAA' 보증채를 발행하는 고육지책을 펴기도 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 시장의 공급과잉 여파로 단기간 내 급격한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구조개편 과정에서 단행되는 금융 지원과 자본 재구조화가 재무적 부담을 경감하고 신용도를 방어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측면에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단기간 내 가동률을 급격히 끌어올리기는 어렵지만, 범용 다운스트림(후공정) 설비 조정이 병행되면서 손실 폭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저수익 범용 제품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체질을 바꿀 여력도 확보하게 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여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ebyun@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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