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우리가 석유 수출 못하면 누구도 석유 수출 못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이란의 지도부와 군 수뇌부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관리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미군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격하면 보복하겠다는 항전 의지를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경우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발전시설·교량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이란의 핵 원심 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픽액스산(곡괭이산) 공격도 예고했다.
대미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석유를 수출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중동)에서는 누구도 석유를 수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기반 시설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안보는 미군이 존재하지 않을 때만 보장될 것"이라며 "우리는 해협의 상황이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부연했다.
미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다른 산유국의 수출도 막겠다는 취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자신의 엑스에 "이란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단호하고 강력하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방위 행동 지침은 분명하다. 눈에는 눈"이라며 "우리에 대한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해 이란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단호하고 강력하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침략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당사자는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돼 있으며, 만약 어떤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하게 된다면, 반드시 지정된 항로만 이용하고 이전에 발표된 절차에 따라 항행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미국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군은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역내의 석유·가스·전력 및 경제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범죄적인 미국과 그 불량 국가의 테러 군대가 거듭 위협을 가하는 것은 역내는 물론 그 너머까지 전쟁을 확대하는 결과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세예드 마지드 부사비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도 이날 "우리의 교량과 발전소가 공격받는다면, 어린이 학살자들의 동맹국과 그들을 받아들이는 국가들의 전력 공급 중단은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IRGC 해군의 호세인 모헤비 대변인(준장)은 해운회사를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기뢰가 설치된 항로는 여러분의 자산이 파괴되는 길"이라며 미국에 속지 말라고 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