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도 나흘째 강세를 이어 나갔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49달러(2.95%) 뛴 배럴당 86.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3.06달러(3.36%) 뛴 배럴당 94.07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진 않지만 잦아들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는 나흘 연속 강세다.
WTI 9월물 가격은 16일 종가 배럴당 78.95달러에서 이날까지 4거래일 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25%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 개전 직후인 3월의 34%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군이 이날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이란은 강경 대응을 일제히 천명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우리가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면 그 지역(중동)에선 누구도 석유를 수출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기반 시설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자신의 엑스에 "이란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단호하고 강력하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군 수뇌부도 성명에서 "미국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군은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미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출 의사가 없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그들은 초토화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할 때마다 교량과 발전소를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이 며칠 내로 이란에 대한 타격 수위를 높일 계획이며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비밀 핵시설이 있는 '곡괭이산'을 타격할 예정임을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곡괭이산은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으며, 이곳에는 요새화한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둔화하고 홍해 지역에서 수출 위험이 커지는 등 펀더멘털이 타이트해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90~100달러 범위를 향해 가고 있다"며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이란이 원유 흐름을 질식시키면서 결국 가격 재산정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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