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학성 기자 =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또 한 번 시장 예상을 웃돈 데 이어 실질 국내총소득(GDI)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전망을 높이며 추가 긴축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도 강해지고 있으나 롱포지션이 많지 않아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DI 급증이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재료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달러-원 환율에는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봤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증가했고, 실질 GDI는 3.6% 늘어나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GDI는 생산 규모를 나타내는 GDP와 달리 교역조건 개선 등을 반영한 실질 소득과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GDI가 GDP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은 국내 경제의 실질 소득 여건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의미로, 통화 긴축을 이어갈 여력을 높이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한국은행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한층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예상보다 강한 GDP가 두 분기 연속 확인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기존에는 7월·10월·내년 1월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면 이제는 7월과 8월 연속 인상 후 10월을 건너뛰고 11월에 추가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새로운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듯한 인식이 달러 롱 심리를 키웠다면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에는 매파적인 정책 기조가 분명해지면서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헤지펀드 관계자도 "이번 결과는 과거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것처럼 기준금리 인상을 초기에 집중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한다"며 "기본적으로 올해 3.25%까지 올리고 내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지만 부동산 상황에 따라 최종금리는 3.75∼4.00%, 높게는 4% 이상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율은 이미 다른 통화 대비 과도하게 내려온 측면이 있고 시장에는 달러 롱보다 숏 포지션이 많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8월 이후 SK하이닉스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마무리되면 숏커버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일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1,470원대로 상당폭 하락한 만큼 환율은 금리 기대보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대외 변수, 포지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GDP가 또 한 번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스와프 시장은 금리 기대를 반영하겠지만 현물환은 외국인 주식 수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실적 호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지가 더 큰 변수"라며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SK하이닉스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계속 상단을 막고 있어 아직은 하방이 조금 더 열려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는 "GDP 호조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GDP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다면 달러-원 상방 압력이 훨씬 강하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GDP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원화에는 우호적인 재료이지만 환율 방향을 단독으로 바꿀 정도의 변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과거에도 GDP 서프라이즈가 외환시장에 곧바로 반영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결국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달러 흐름 등 대외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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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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