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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PF 공매 매물 1.4조 쌓였다…착공도 못하고 '휴지조각'

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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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22곳 증가…유찰 반복에 가격도 낮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역단위 농협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농협의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은 상반기에만 22곳 늘었다. 매각 중인 사업장의 평가액은 1조4천억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물을 올렸던 저축은행업권이 빠르게 부실을 정리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23일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게시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역 농협이 대리금융기관인 곳은 총 64곳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매달 정리가 필요해 매각이 진행 중인 PF 사업장의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PF 사업장 정보공개 이후 농협 관련 경·공매 물건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매각 추진 리스트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사업장의 수는 9곳에 불과했으나 1년 반 만에 7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22곳이 새로 추가되며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기존 매물의 적체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실 사업장까지 목록에 편입돼 매각 대상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정리가 진행 중인 농협 PF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모두 1조4천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약 3천300억원과 비교하면 4.3배 늘어난 규모다.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전체 사업장의 감정평가액 11조1천895억원 가운데 농협 관련 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2%에 이른다.

매각 추진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천안농협의 강원도 양양 콘도 사업장이다. 이 사업장의 평가액은 1천3억원이지만, 최저입찰가는 537억원에 불과하다.

2024년까지는 감정평가액을 최저 입찰가로 사용했으나, 유찰이 반복되면서 가격도 낮아진 상태다. 지난 3월까지 꾸준히 공매를 진행해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순천농협의 전북 익산 물류센터 사업장(632억원), 지도농협의 부산 중구 오피스텔 사업장(651억원) 등이 감정가 500억원 이상의 대형 매물이다. 두 곳 모두 착공 전 상태에서 부지 매각을 협의 중이다.

반면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매각 대상 사업장이 빠르게 줄고 있다. 경·공매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PF 사업장은 지난해 초 90여곳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곳으로 감소해 1년 반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저축은행 업권의 고강도 PF 정리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권은 공동으로 PF 정상화 펀드를 구성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해왔다.

전체 매각 추진 사업장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착공 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정리가 진행 중인 물건이 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착공 전 사업장은 지난해 1월 140여곳에서 올해 상반기 208곳으로 늘어났다. 초기 사업비를 조달한 뒤에도 본PF 전환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멈춘 사례가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사업장 매각 물건이 대부분 지방에 집중된 만큼,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빠른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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