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국내외 거시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예상치 0.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7% 성장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였다.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고르게 늘며 전기대비 0.4%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실질 GDI 증가율은 38년 전인 1988년 1분기(+16.4%) 이후 가장 높았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에 대해 "예상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1% 안팎으로 올려잡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수치가 예상했던 0.5% 수준에서 크게 높아지지 않은 데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가 매우 낮게 평가함에 따라 성장률 상향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를 각각 전기대비 0%, 0.2%로 제시하고 있다.
연간으로 기존 3.1%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해 온 조용구 연구원도 이날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대비 0.3%로 봤었다. 실제 집계치가 이를 웃돌면서 연간으로는 3.3%, 내년은 2.4%로 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3분기 들어서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연간으로는 3.3% 정도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나온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컨센서스를 웃도는 3.4%로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 경로가 하반기 재정지출이 반도체 외 부문의 민간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OE는 특히 실질 GDP와 실질 GDI(교역조건을 반영한 국내총소득)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에 주목하며,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발생한 소득 증가분이 가계보다는 자본집약적 기술기업과 자산보유자에 더 많이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도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GDI가 전기대비 3.5% 늘어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고 짚으며, 소득 증가분의 가계 파급 효과가 역사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수치는 좋지만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을 나타낸 셈이다.
2분기 GDP가 발표되기에 앞서 씨티와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컨센서스보다 높은 3.7%로 제시한 바 있다. 두 기관이 각각 2분기 GDP를 전기비 0.3%, 0.5%로 전망했던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에 변함이 없다면 연간으로는 3.7%보다 더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
JP모건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와 0.7%, 씨티는 0.9%와 0.6%로 제시한 바 있다.
결국 하반기 성장 속도에 대한 전망이 갈리면서 연간으로 4% 부근을 달성할지 3% 중반대에 머물지 전망이 나뉘는 셈이다.
이번 GDP 서프라이즈는 8월 기준금리 백투백 인상 논의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8월 인상 쪽으로 전망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최 연구원도 8월 백투백 인상과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이번 발표가 백투백 인상의 명분 중 하나는 채웠지만 물가가 여전히 더 중요한 변수라며, 7월 근원물가가 6월 2.5%에서 2.4%로 낮아질 경우 오히려 인상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8월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백투백 인상 여부를 가를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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