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커뮤니케이션 축소 방침에 '매번 기자회견'에 불확실성 생겨
기자회견 축소되면 '기자회견 때만 정책 변경' 선입견 다시 생길지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워시 의장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려 온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적으며 오는 29일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에 케빈 워시 의장의 FOMC 기자회견이 시작된다는 취재 안내문(Media Advisory)을 공유했다.
연준을 오래 출입해온 AP통신의 크리스 루게이버 기자도 같은 날 동일한 안내문을 엑스에 게시하며 FOMC 기자회견이 개최된다고 알렸다.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 때만 해도 당연지사였던 의장의 FOMC 기자회견을 출입 기자들이 굳이 알리고 나서는 것은 워시 시대가 개막된 뒤 생경하게 등장한 풍경이다. 워시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축소' 방침에 따라 기자회견이 매번 열릴지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생겨난 것이다.
출처: 티미라오스 기자 엑스 계정.
티미라오스 기자는 워시 의장이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은 지난달 FOMC 전에도 취재 안내문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됐다고 전했었다. 그는 이날 엑스 글을 통해서는 "이와 관련해 일부 의구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루게이버 기자는 "워시가 모든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루게이버 기자의 말대로 워시 의장은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회의 때마다 계속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은 가계, 기업, 그리고 더 넓게는 여러분(언론) 같은 분들을 통해 더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면서도 "내게는 조지 슐츠(전 국무장관 및 재무장관)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는데, 그의 신조는 '기자회견은 유용하지만, 기자회견을 할 때는 중요한 할 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였다"고 말했다. 특별히 알릴 내용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뉘앙스가 담긴 답변이다.
워시 의장은 이어 "오늘 나는 우리가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약속, 연준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관행들을 재검토하겠다는 우리의 약속, 그리고 당신들과 미국 국민들에게 이것들이 한가로운 생각이 아니라는 인상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해 말할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FOMC에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대차대조표 운영 등 5개 분야에 대한 태스크포스(TF) 설치를 발표한 바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 때 도입된 의장의 FOMC 기자회견은 파월 전 의장 초기까지는 연 4회, 분기마다 진행됐다. 매년 8회 열리는 FOMC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하는 방식은 파월 전 의장 2년 차인 2019년 1월부터 시작됐다.
파월 전 의장은 기자회견 확대 방침을 밝혔던 2018년 6월 FOMC에서 "연준이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대화를 촉진하고자 한다"면서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위해 기자회견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시 시대의 기자회견 방식은 커뮤니케이션 TF의 검토 결과물이 나와야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분기마다 하던 때로 회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다만 기자회견이 줄어들면 기자회견이 열릴 때만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과거 선입견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의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다른 FOMC 회의는 무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파월 전 의장 임기 첫해인 2018년 네 번의 금리 인상은 모두 기자회견이 있었던 3월, 6월, 9월, 12월 FOMC 때 결정됐다. 재닛 옐런 전 의장이 4년 임기 동안 다섯 번 금리를 올렸던 결정도 모두 기자회견이 열린 회의였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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