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또 서프라이즈
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김학성 기자 =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이 전기 대비 0.62%, 전년 동기 대비 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거시경제 전문가 13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는 전기 대비 0.37%, 전년 동기 대비 3.43% 성장이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실질 GDI 증가율은 38년 전인 1988년 1분기(+16.4%) 이후 가장 높았다.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실질 GDP에서 교환되는 상품 간의 상대가격 변화에 따른 구매력 변동분을 조정해 구한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GDP와 GDI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악영향을 딛고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강한 성장을 지속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보통 직전 분기 성장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2분기에는 1분기 1.8%라는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0.6% 성장을 이어갔는데, 성장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지출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한은은 2분기 재화 소비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삼성전자의 상품권 환급 행사 덕분에 가전으로만 3조원대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가 늘어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폭이 6.3%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를 필두로 3.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늘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과 금융권의 보안 소프트웨어 구매가 확대됐다.
수출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9.0% 늘었다. 수입은 0.8%, 6.3% 증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실질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는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전기 대비 0.3%포인트(p)였다.
이 국장은 "2분기 숫자가 나오기 전에는 수출 중심의 성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내수와 순수출이 고루 성장에 기여했다"며 "실질 GDI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기업의 투자 여력과 가계의 구매력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어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전기 대비 7.1%,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가 늘어 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줄었다.
건설업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8%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1.1%, 3.5% 증가했다.
상반기 경제성장이 탄탄하게 나오면서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평균 마이너스(-) 0.1%로 집계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3%대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국장은 "최근 중동 종전 합의가 예상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고, 작년의 성장을 보면 상저하고를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8월에 나올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봐달라고 말했다.
교역조건 개선이 민간 수요와 물가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묻는 말에 이 국장은 아직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정확히 분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국장은 5월 경제전망 대비 민간 소비는 부합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전망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공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2분기 수치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려 왔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GDP의 모든 구성요소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국민소득통계를 아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이달 '경제상황 평가'에서 "중동발 공급충격이 추경 등 정부 정책으로 상당 부분 완충된 데다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이 당초 예상(전기 대비 0.2%)을 웃돌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8%였다.
1분기 실질 GDI 성장률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3.2%였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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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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