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전방위 '기강 단속' 기류 확산
내부자 비위 의혹에 팽팽한 긴장감
○…국내 최대 규모인 1천600조 원에 운용자산(AUM)을 운용하는 '큰손'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실 내부 감사를 시작으로 외환(FX) 등 주요 투자·운용 부서에서도 외부와의 접촉을 예전보다 줄이려는 기류가 감지된다는 전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외환운용팀은 외부 금융기관과의 대면 미팅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운용팀은 국민연금의 외환운용과 외환익스포저(환헤지) 관리 전략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환은행 등과 FX 스와프, 선물환 거래에 나선다.
통상 거래 기관들은 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를 방문해 환율이나 거시경제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다만 이런 만남이 세미나를 계기로 식사 자리 등으로 이어지면서 운용역이 영업 경쟁으로 인해 사적 이해관계에 노출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최근에는 외환운용팀의 FX 거래기관 선정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거래와 달리 FX 거래는 별도의 거래기관 선정 절차 없이 수의계약에 가깝게 운용 부서가 재량적으로 결정해왔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 송고한 '국민연금 수십조 선물환 거래기관 '깜깜이' 선정…투명성 지적' 기사 참조)
이런 거래 불투명성이 지적된 상황 역시 최근 외부 접촉에 보수적인 분위기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 외환담당 관계자들이 전주에서 기관을 만나는 것을 줄이고 있다"며 "최근 (타 부서에서) 내부 고발이 나온 이후 조직 전체적으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공식적인 지침은 아니고, 서로 당분간 조심하자는 분위기 정도로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로 연금의 거래기관 선정과 정보 공개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연금이 공식적인 외부 미팅을 최소화하는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두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측은 이와 관련해 업무상 외부 거래기관과의 접촉 등 대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금과 거래기관 모두 당분간 대외 접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러한 기류는 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반과 다르지 않다.
최근 기금운용본부는 주요 투자 부문 전반에 복무 기강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는 부동산투자실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친분 등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투자 건에 대해 감사실이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부동산투자실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졌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국민연금공단 제공]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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