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 "AI 관련주 변동성, 투자에 대한 의구심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평가 기준이 자본지출(Capex)에서 효율성과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미 수천억달러 규모로 확대된 만큼 앞으로는 막대한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자산배분의 창'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시장은 하이퍼 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주목했다"며 "이제는 늘어난 투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다음 투자를 이어갈 만큼의 경제성을 확보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도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AI 수요 확대와 함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전망 기관들도 AI 컴퓨팅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를 근거로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가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AI 투자 선순환의 핵심은 '생산성'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네트워크 기업들의 성장 전망은 하이퍼 스케일러의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전제다. 그만큼 AI 서비스에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해야 추가 투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수익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전문 리서치 기관인 엑스포넨셜 뷰(Exponential View)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AI 관련 매출은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의 감가상각 비용을 2개 분기 연속 웃돌았다.
아직 신규 데이터센터와 추가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 비용까지 모두 회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AI 서비스가 기존 인프라 비용을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와 코파일럿(Copilot) 수요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알파벳도 AI 제품·인프라 수요가 구글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역시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일부 컴퓨팅 자원의 외부 클라우드 제공을 검토하는 등 기존 AI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규모 자체보다 투자의 생산성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같은 규모의 설비투자로 얼마나 많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다음 투자 사이클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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