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 원자재 부담에도 시장 영향력 확대
[출처: 현대글로비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최근 해운 시장의 자동차 운반선(PCTC) 품귀 현상을 기회 삼아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추후 PCTC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 다른 비즈니스 협력까지 확보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3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압도적으로 중국 업체 수출이 늘어 '백홀' 자체가 의미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미국 업체들의 극동발 수출이 늘고, 극동향 물량은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백홀이란 화물을 싣고 나간 선박이 목적지에서 다른 화물을 싣고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떠난 배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돌아오는 길에도 화물을 싣는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PCTC 수요가 급증해 백홀을 위해 대기하지 않고 바로 돌아오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나가는 운임과 비교했을 때 백홀로 들어오는 물량은 상당히 적고, 유류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적재한다"며 "백홀 물량 선적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보다 빨리 돌아와서 새 화물을 싣고 나가는 게 도움이 될 정도"라고 분석했다.
PCTC 사업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의 해운 부문은 2분기 중국 완성차 제조사(OEM) 등 비계열 물량을 적극 확보하며 전년보다 20.9% 증가했다. 유류비 등 단기적인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34.6%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데에 성공했다.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8조7천54억원, 영업이익 4천9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처음 8조원을 웃돌며 전년보다 1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줄었다.
현대글로비스는 PCTC를 앞세워 고객 확보를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다른 선사들과 달리 종합 물류를 취급하고 있어 이런 PCTC 역량을 레버리징해 중국 완성차 기업 등과 협력 관계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PCTC 부족 사태를 발판 삼아 다른 비즈니스까지 협력을 끌어내는 것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PCTC 품귀 현상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과 2028년까지 주문된 물량의 대부분을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PCTC 과잉 공급을 기대하고 계약을 미뤄 온 선주사들이 뒤늦게 발주를 내고 있는데, 인도가 2030년부터 가능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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