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다 같이 내려앉았다.
알파벳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자본지출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은 과도한 지출에 부담을 느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 전망에 반도체 관련주는 반사 이익이 기대됐으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기술주 투매에 휩쓸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93포인트(0.97%) 하락한 51,711.6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0.66포인트(1.21%) 내린 7,408.30, 나스닥 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급락한 25,137.69에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도 회사 역사상 최대 분기 성장을 기록했으나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에 못 미쳤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자본지출 부문에선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로 1천950억~2천5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1천800억~1천900억달러에서 더 커진 규모다. 알파벳이 공개한 구매 약정 및 기타 계약상 의무도 1분기 말 대비 약 5천억달러나 급증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은 투매로 대응했고 알파벳의 주가는 7% 급락했다. 아무리 돈을 잘 버는 알파벳이어도 자본지출을 현 단계에서 더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판단한 듯하다.
막대한 AI 자본지출에 따른 투자 심리 냉각은 기술주 전반에 퍼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만 상승했다.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AI 자본지출에 전력투구하는 아마존과 메타도 4% 안팎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엔비디아도 1%대 하락률이었다.
그나마 AI 설비투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낙폭을 보였으나 투심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ADR은 3% 안팎으로 올랐다.
한편 이란 전쟁이 홍해까지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전날 사우디 유조선 2척에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해의 바브알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걸프 지역의 양대 핵심 원유 수송로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70%를 웃돌았다.
채권금리 상승도 전반적으로 주가를 짓눌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베팅도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전날 34.0%에서 32.4%로 하락했다. 반면 50bp 인상 확률은 38.2%로 반영됐고 75bp 인상 확률도 16.4%에서 18.1%로 올랐다.
버드인베스트먼트의 로스 매이필드 전략가는 "2년물 금리가 시장에 더 중요할 것"이라며 "이란 분쟁은 유가뿐만 아니라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친 압력 때문에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AI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로 14.52%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6포인트(12.38%) 뛴 18.70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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