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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2% 넘게 밀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자본지출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은 과도한 지출에 부담을 느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 전망에 반도체 관련주는 반사 이익이 기대됐으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기술주 투매에 휩쓸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4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수익률곡선은 더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홍해 봉쇄 우려의 가세로 국제유가가 7% 안팎 급등하면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에 대한 경계감이 더 높아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것도 약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 미국의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를 반영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164엔선을 넘보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바브알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에 국제유가는 7% 안팎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만7천건으로, 전주대비 2만2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69년 9월 이후 약 57년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1만2천건)도 밑돈 결과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93포인트(0.97%) 하락한 51,711.6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0.66포인트(1.21%) 내린 7,408.30, 나스닥 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급락한 25,137.69에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도 회사 역사상 최대 분기 성장을 기록했으나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에 못 미쳤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자본지출 부문에선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로 1천950억~2천5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1천800억~1천900억달러에서 더 커진 규모다. 알파벳이 공개한 구매 약정 및 기타 계약상 의무도 1분기 말 대비 약 5천억달러나 급증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은 투매로 대응했고 알파벳의 주가는 7% 급락했다. 아무리 돈을 잘 버는 알파벳이어도 자본지출을 현 단계에서 더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판단한 듯하다.
막대한 AI 자본지출에 따른 투자 심리 냉각은 기술주 전반에 퍼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만 상승했다.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AI 자본지출에 전력투구하는 아마존과 메타도 4% 안팎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엔비디아도 1%대 하락률이었다.
그나마 AI 설비투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낙폭을 보였으나 투심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ADR은 3% 안팎으로 올랐다.
한편 이란 전쟁이 홍해까지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전날 사우디 유조선 2척에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해의 바브알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걸프 지역의 양대 핵심 원유 수송로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70%를 웃돌았다.
채권금리 상승도 전반적으로 주가를 짓눌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베팅도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전날 34.0%에서 32.4%로 하락했다. 반면 50bp 인상 확률은 38.2%로 반영됐고 75bp 인상 확률도 16.4%에서 18.1%로 올랐다.
버드인베스트먼트의 로스 매이필드 전략가는 "2년물 금리가 시장에 더 중요할 것"이라며 "이란 분쟁은 유가뿐만 아니라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친 압력 때문에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AI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로 14.52%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6포인트(12.38%) 뛴 18.70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60bp 오른 4.70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600%로 5.8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720%로 2.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5.50bp에서 34.3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 진입부터 유가를 따라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순간적으로 튀면서 4.7400%까지 상승, 작년 1월 이후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5.1950%까지 오르면서 5.20% 선에 근접했다. 30년물 금리가 5.20%를 웃돈 것은 2007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홍해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다"면서 "나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아직도 충분한 고통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7% 남짓 뛰어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원물 종가가 1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장대비 6% 넘게 오른 92.19달러에 마감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만7천건으로, 전주대비 2만2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69년 9월 이후 약 57년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1만2천건)도 밑돈 결과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수치는 계절적 잡음이 일부 끼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철은 잡음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데이터에 약간의 계절적 잡음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극도로 낮은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무시하기 어렵고, 연속 청구 건수 추세는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낮은 해고율, 더 나아진 고용 증가세, 그리고 약한 노동 공급 증가세는 향후 몇 달 동안 실업률을 억제하고 현재 4.2% 수준에서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제시하지 않는 데 따른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움직임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오후 장 들어 치러진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10억달러 규모 신규 발행 입찰에서 1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2.438%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 5월의 2.169%에 비해 26.9bp 높아진 것으로, 2008년 10월(2.850%) 이후 최고치다.다.
응찰률은 2.30배로 직전 입찰 때의 2.52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46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8bp 정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5.8%로 전장보다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전장 70% 후반대에서 80% 초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3.82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3.148엔보다 0.676엔(0.414%)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63.986엔까지 오르는 등 164엔선을 지속해 위협했다. 엔은 달러 대비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노이버거 버먼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우고 란치오니는 "달러뿐 아니라 통화 바스켓 전반에 대한 엔화의 실질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당국의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94달러로 전장보다 0.00318달러(0.279%)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은 (오늘) 우리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지 자문했다"면서 9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437로 전장보다 0.315포인트(0.312%) 높아졌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중동 지역의 분쟁 상황을 반영하며 대체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사우디 남서쪽 홍해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이번 주부터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에 들어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긴 것은 미 노동지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9년 9월 이후 가장 적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 "나는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다"면서 "나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위협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7.04% 급등한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00달러선을 넘은 건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인덱스도 이와 같은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101.52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TD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3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며 "다만 달러의 지속적인 급등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을 크게 앞질렀던 2022년과 같은 극단적인 금리 격차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180달러로 전장보다 0.00556달러(0.416%)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80위안으로 0.0029위안(0.043%) 소폭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36달러(6.17%)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6.62달러(7.04%) 튀어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5월 22일이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전날 사우디 유조선 2척에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해의 바브알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걸프 지역의 양대 핵심 원유 수송로다. 사우디의 서부 얀부 항구가 위치한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동안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후티 반군의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미군의 대응도 달라졌다. 미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감시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날 홍해 남부 및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 수준을 기존 '보통'에서 '상당한'으로 격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후티 반군에 보복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선 확전 공포가 강해졌다.
트럼프는 "후티 반군이 이란의 대리인이자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이러한 행위를 재차 감행할 경우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란은 물론 후티 반군 본대에도 대규모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홍해까지 전장이 확대되고 이란이 걸프 인근 국가의 담수화 시설 같은 기간 시설을 목표로 잡으면서 한층 더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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