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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원 재정환율 900원 붕괴…엔화 환전 수요 '꿈틀'

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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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 급락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면서 개인들의 엔화 환전 수요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900원 선이 무너지자 환전을 미뤄왔던 개인들의 실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 장중 100엔당 895.84원까지 하락하며 약 20개월 만에 900원 선을 밑돌았다. 엔-원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엔-원 환율 하락은 달러-엔보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초 1,550원대를 기록한 이후 달러 공급 우위와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 등을 반영하며 1,460원대로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465.10원까지 내려서면서 지난 5월 8일 장중 저점인 1,457.90원 이후 2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외환 당국자의 구두 개입이 여러 차례 이어졌으나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63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화가 엔화보다 빠르게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기준 엔화 가격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엔-원 재정환율이 900원 선을 밑돌면서 개인들의 환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낮아진 만큼 향후 일본 여행이나 유학 등을 준비하는 수요가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개인들의 리테일 환전 수요는 이번 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일 오후 기준 엔화 환전 신청 건수는 동시간대 일평균 대비 약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딜러들도 지점을 중심으로 엔화 환전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점에서 엔화 환전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달러-원은 달러 공급 우위로 수급이 계속 무거운 상황인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 환전 수요도 함께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도 "엔-원 재정환율 낙폭이 커지면서 '지금 환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쳤다"며 "그동안 관망하던 실수요가 새롭게 생겨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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