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신윤우의 외환분석] '잠깐 정지'…내리막길 통제하는 유가·美고용

26.07.2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원은 전날 매도 우위 수급, 기대 이상의 경제 성장세로 1,460원대에 진입했으나 대외변수에 부딪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달러-원을 떠받친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악화일로이며 바닷길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우려도 커졌다.

미군이 12일째 이란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그들은 같은 것(공습)을 더 겪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다"라며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히면서 맞불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양국 모두 협상보다 무력 대응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종전 후속 협상이 과연 재개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주요 원유 수송로의 봉쇄 우려가 가중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가운데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단될 가능성이 커지는 수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봉쇄를 선언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유조선 2척에 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감시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홍해 남부 및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 수준을 기존 '보통'에서 '상당한'으로 격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이란의 대리인이자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이러한 행위를 재차 감행할 경우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란은 물론 후티 반군 본대에도 대규모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공급 우려가 심화하면서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36달러(6.17%)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6.62달러(7.04%) 오른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뛰는 유가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18만7천건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21만2천건)을 밑돈 수치로 1969년 9월 이후 무려 57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번 수치에 계절적 잡음이 일부 끼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고용 여건이 양호한 추세임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는 분위기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강달러 추세는 달러-원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급은 달러-원 상방을 막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꾸준히 환전하는 중이어서다.

최근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는 추세인데 달러-원 반등을 좋은 매도 기회로 보고 보다 적극적으로 환전에 나설 수 있다.

장중 상단에서 SK하이닉스 물량을 필두로 수출업체 네고, 중공업체 환 헤지 관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다. 최근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위험 회피 분위기에 휩쓸려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7%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21%와 2.15%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내렸다.

외국인이 다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 상방 재료가 될 전망이다.

엔화 약세 심화가 달러-원 하단을 받치지만 오히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하방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163엔선을 돌파한 달러-엔이 164엔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어 언제든 일본 당국의 실개입이 이뤄질 만한 상황이다.

달러-엔 급락에 연동한 달러-원 하락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본 당국이 연일 구두 개입에 나서는 가운데 미 재무부는 조금 전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반기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및 외환 관련 사안에 대해 일본 재무성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유가 등 글로벌 요인이 엔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미일 공조 개입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재무부는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대규모 대외 흑자에도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제한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중기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이날 달러-원은 대외 변수들을 반영해 주로 1,470원대에서 머물면서 수급에 따라 오름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66.80원) 대비 7.40원 상승한 1,474.2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75.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9.0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신윤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