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에너지 분석가이자 라피단 에너지의 설립자인 밥 맥널리는 "공급 압박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은 지금까지 각국의 비축량으로 어느 정도 상쇄됐지만, 전쟁이 5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비축량이 고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널리는 "최근 몇 달간 소비를 대폭 줄였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수요도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운이 좋으려면 중동에서 발생하는 공격들이 공급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트레이더들 사이에 뿌리 깊은 낙관론이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낙관론은 근거가 없고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유가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분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전쟁 초기 최고가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2027년까지 차단될 경우 내년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0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으며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의 통항까지 차질이 빚어질 경우 그보다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상품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다안 스트루이벤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유가는 7월과 8월까지 최근 상승분의 대부분을 유지하고, 전 세계 및 OECD 상업용 재고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리서치 회사 HFI 리서치는 이번주 여러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존의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HFI 리서치는 정제 스프레드 확대 현상을 지적하며 향후 몇 주 동안 유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FI 리서치는 "원유 3배럴을 휘발유 2배럴과 경유1배럴로 정제했을 때 정유사의 이익을 반영하는 업계 지표인 3-2-1 정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인 번들당 70달러(배럴당 약 23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높은 스프레드는 원유와 석유 제품 모두 제대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유출량도 극도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HFI 리서치는 "현재 정제 마진을 고려하면 유가는 이미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했으며 미국이 막으려 애쓰는 바로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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