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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64엔 육박에도 달러-원은 낙하…'원·위안 동조론' 솔솔

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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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서울장 기준), 달러-엔, 역외 달러-위안 환율 일별 추이 비교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달러인덱스와 달러-엔의 상승에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가 다시 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달 1일 장중 1,559.20원까지 오른 뒤 17거래일째인 전일 1,465.10원까지 밀렸다. 약 3주간 장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94.10원에 달했다.

반면 달러-엔은 같은 기간 160엔선 안팎에서 164엔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도 101선을 웃돌며 3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간 '달러 강세·엔화 약세'는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왔지만, 이달 들어 원화는 엔화와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163엔선을 돌파하며 사실상 1빅 이상 올랐는데도 달러-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며 "이전에는 원화와 엔화가 커플링되는 모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7월 차트를 보면 달러-원이 위안화 흐름과 상당히 비슷하게 움직였다"며 "엔화나 달러인덱스를 추종했다기보다, 한 달 전체를 놓고 보면 거의 위안화에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장과 뉴욕장을 합친 일별 데이터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7일 6.8031위안에서 전일 6.7777위안으로 0.0254위안, 약 0.4% 하락했다. 달러-원도 같은 기간 1,515.80원에서 1,474.20원으로 41.60원, 약 2.7% 내렸다.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세 환율의 일별 수준을 분석한 결과 달러-원과 달러-위안의 상관계수는 0.67로 나타났다. 반면 달러-원과 달러-엔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61로, 두 환율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만, 같은 하방 흐름에서도 달러-원의 낙폭은 달러-위안보다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에 위안화 강세 흐름에 국내 수급 요인이 더해지면서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환전하는 가운데 여타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에 이어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 역시 수급 쏠림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반기 달러-원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었던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가 잦아든 점도 주식 자금 유출에 따른 달러 매수 압력을 줄였다.

중국 경기와 정책 기대 또한 위안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4.3%로 1분기 5.0%보다 둔화했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인프라 투자와 내수 부양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향후 수출기업의 환전 물량이 줄거나 외국인이 다시 국내주식 순매도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은 위안화보다 글로벌 달러와 엔화 움직임에 재차 민감해질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최근 원화가 엔화보다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맞지만 국내 수급이 원화 강세를 증폭시킨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수급 요인이 약해질 경우 달러-원이 다시 글로벌 달러나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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