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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채권시장과 신현송의 뷰티 콘테스트

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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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003년 '뷰티 콘테스트와 자산시장에서의 순환적 기대'라는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자산시장을 뷰티 콘테스트(미인대회)에 빗댄 이 은유는 오랜 시간 수사적인 개념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이 난제와도 같던 은유를 신 총재가 미시경제학과 수리학적 모델을 사용해 완벽하게 공식화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미인대회 심사위원은 통상 주관적 관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뽑는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다른 심사위원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선택할 것 같은 사람을 맞춰야 상금을 받는 게임이 있다면 어떨까. 바로 그와 비슷한 시장이 있으니, 실제 자산시장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실제 가치보다 남들이 얼마에 살 것인가(타인의 기대)를 예측해 투자한다는 것이 요지다.

남은 얼마에 살 것인가. 그 남은 다른 남들이 얼마에 살 것이라고 예측할 것인가. 다른 남들은 또 다른 남들이 얼마에 살 것이라고 예측할 것인가. …(후략)

이 같은 환경에서는 결국 시장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해야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지점에서 최근 채권시장은 케인스의 뷰티 콘테스트와 닮아 보인다.

지난주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의 관심은 온통 2분기 GDP(국내총생산)에 쏠렸다. GDP 숫자에 따라 백투백(back-to-back) 가능성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분기 GDP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다소 '아웃라이어'이긴 하지만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내다보는 연구원이 있는가 하면 전기비 1.0%를 점친 연구원도 있었다.

합리적으로 추정컨대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도 제각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그보다는 남들이 GDP를 몇 퍼센트로 예측할 것인지에 쏠렸다. "0.6%라더라", "아니 0.7%라더라"하는 루머들도 숱하게 돌았다.

이 과정에서 심리가 몰리며 채권시장에는 다소 쏠림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뷰티 콘테스트' 분위기는 7월 CPI(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8월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가 지난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좌우할 주요 지표로 2분기 GDP와 7월 CPI를 콕 집어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정 지표에 과도하게 주목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일각의 비판도 나온다.

신 총재가 또 다른 논문에서 시장이 어떤 불확실한 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시장 전체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경제부 김정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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