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김지연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반기에 한 번 발간하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유지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10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직전 보고서와 같은 결과다.
이번 보고서의 평가 기간은 2025년 1~12월이다.
재무부가 내건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다. 한국은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조건에 해당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원화가 달러화 대비로는 2.3% 절상됐지만,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5.3% 절하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과 가계의 해외투자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올해 1월 14일 재무부가 "최근의 원화 약세 압력이 한국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으며,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던 부분을 언급했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외환시장 참가 제한 완화에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역내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 발표된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는 데다, 환율보고서 자체도 과거 대비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수급이 환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어서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도 "관찰대상국이 유지된 만큼 시장에서 큰 반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에는 환율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묵은 이슈가 돼 버린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보고서가 예전에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었다면, 최근 점점 원론적인 보고서가 되는 것 같다"며 "시장에 대한 보고서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만큼 강제노동 관세나 '마스가' 본격화에 따른 대미투자 경계로 달러 공급 우위에 따라 생긴 하락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가 한국의 외환시장 제도 개선을 평가한 대목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선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외국인 투자자 참여 제한 완화 언급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역외 원화결제까지 열리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환율보고서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확대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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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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