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금리가 5%를 돌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요도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4.7%를 웃돌며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된 영향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에서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미국이 추가 공습 확대를 시사하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로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졌고, AI 투자 붐에 따른 대규모 자금 조달 수요 역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터 북바르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0~2021년을 기점으로 40년간 이어졌던 채권 강세장이 끝나고 채권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장기금리는 더 높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이미 지난 5월 고점을 돌파했고, 현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이제 시장의 다음 목표는 5% 재시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할 경우 이는 주식시장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장중 5.021%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북바르 CIO는 금리가 5%를 넘어 그 수준에서 안착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어느 수준의 금리가 증시에 본격적인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10년물 금리가 4.7%를 웃돌았음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대비 약 3%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주요10개국(G10) 외환 리서치 총괄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금리 상승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악화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금리 상승을 이끄는 경우에는 국채금리 상승 폭도 제한되고 증시 역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더 총괄은 "10년물 금리 5%는 도달하는 순간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5%를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가 며칠간의 헤드라인이 지나간 이후에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배경이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면 결국 주식시장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하려면 약 0.3%포인트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잉글랜더 총괄은 최근 수년간 미 국채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만 발생해도 금리가 5%에 빠르게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변수들은 평소에는 가능성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놀랄 만큼 자주 발생해왔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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