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제조·방산 MRO·친환경 묶어 '트럼프 러브콜' 당위성 증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미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를 계기로 국내 조선 '빅3'가 제시한 대미 협력 구상이 세계 주요국의 독보적 기술을 하나로 모은 듯한 전방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통 하드웨어부터 첨단 스마트 솔루션까지 망라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K-조선에 연일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입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KUSPC 개소에 맞춰 국내 조선 빅3가 미국 측과 체결한 협력안은 AI(인공지능) 스마트 제조부터 방산·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친환경·무인선박까지 글로벌 주요국과 세계 최고 기업들의 핵심 역량을 한데 묶어 놓은 수준이다. 미국이 개별 국가나 기업들과 단편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형 프로젝트를 K-조선이라는 단 하나의 파트너를 통해 한꺼번에 해결하는 구조다.
[출처: HD현대]
세부적으로 보면 팀코리아 3사 간 특징이 뚜렷하다.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AI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전환과 자율 제조 체계 구축에 초점을 뒀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3D(3차원) 단일 데이터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가상 조선소를 구현하고 로봇 기반 '피지컬 AI' 조선소를 완성해 대미 혁신 표준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AI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조선산업의 운영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혁신 기술"이라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미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042660]은 미 함정 설계 및 방산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함정 설계 전문 기업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이중용도(Dual-Use)인 글로벌 전략 수송함(GFS) 공동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현지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부품 공급망 구축 MOU(업무협약)도 동시 추진한다.
[출처: 한화오션]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과 한국 조선업의 발전에 기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친환경 선박과 무인 기술에 화력을 집중했다.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 중인 1만2천㎥(세제곱미터)급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취득했다.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무인수상정(USV) AI 솔루션 협약을 맺고, 비거마린그룹과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반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해 현지 인력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동안 준비해 온 대미 조선 협력 사업이 오늘 개소식을 계기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 조선·해양 산업의 르네상스를 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개별 국가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국이라는 단 하나의 파트너를 통해 제조 자동화, 함정 방산, 친환경 인프라를 일거에 확보하게 됐다"며 "마스가 추진 과정에서 K-조선의 독점적 입지와 영향력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삼성중공업]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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