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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연결이다"…김용범, 美·中 대신 '중견국 AI 연합' 제안

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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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선택해야 할 국가 전략으로 중견국과의 '다자 연대'를 제시했다.

단순히 AI 모델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의료·교육·행정 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AI 운영 방식을 한국이 먼저 만들고 이를 여러 국가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시대, 국가는 세계를 연결한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이 글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최장인 7박11일 미국·남미 순방을 앞두고 공개됐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의 AI 외교 전략을 설명하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 실장은 현재 세계 AI 경쟁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규정하면서도 한국이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내수 시장은 5천만명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거대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자본을 축적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규모로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혼자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 판을 만들 것인가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이 제시한 대안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외교가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중견국들과 새로운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도 자국 시장만으로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할 경우 기술 종속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의료와 교육, 행정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AI 활용 모델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개도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공동 개발한다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봤다.

김 실장은 "한국이 만들어야 할 연결은 지리적 길목이 아니라 시스템의 운영 방식"이라며 "허브가 아니라 운영 방식을 만드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AI 논의가 규제와 안전에 치우쳐 있는 반면, 실제 많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의료 공백과 교육 격차, 복잡한 행정 절차를 AI로 해결하는 실용적 모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 공공서비스 AI를 먼저 구현하고 이를 여러 국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제사회가 자발적으로 채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러한 협력의 대상도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개도국과 중견국으로 제시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이 현지 언어와 행정체계에 맞는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데이터 주권은 해당 국가에 남겨두는 방식의 공동 개발 모델을 제안했다.

한국은 다양한 언어와 공공 데이터를 확보하고 협력국은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국제 협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데이터센터가 아시아의 연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면 개도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한국은 안정적인 컴퓨팅 수요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구상이 이번 순방 일정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와 엔비디아, 앤트로픽,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AI 기술과 투자 협력을 논의한 뒤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해 핵심 광물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술과 자본, 핵심 광물 공급망을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하는 이번 순방의 방향을 김 실장이 '연결 국가'라는 개념으로 미리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AI 경쟁은 이제 기술만의 경쟁이 아니라 공급망과 자본, 외교가 결합된 경쟁"이라며 "이번 순방도 기술과 자원, 중견국 협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AI 외교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책실장, 이재명 대통령 미국 및 남미 순방 사전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22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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