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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매출 신기록에도 왜 기대치 미달했나

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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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협공에 판촉비 '과속'

2분기 합산 매출 82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동반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계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HEV) 독주 등 거센 양면 협공에 맞서느라 판촉 비용을 쏟아부은 탓에 내실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2조6천285억원) 중 전년 대비 인센티브 및 가격 비용은 1조2천730억원의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파워트레인(동력계) 믹스 변화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7천230억원을 나타냈다.

기아 영업이익 증감 분석

[출처: 기아]

서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간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고 프로모션 비용이 수반되는 순수전기차(BEV) 판매 비중이 13.2%로 확대된 점도 전체 마진율을 깎았다.

현대차 역시 유사한 수익성 후퇴 국면을 맞았다. 2분기 영업이익(2조8천508억원)은 1년 전보다 20.8% 급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9%, 6.9% 밑돌았다. 양사 모두 분기 매출액 신기록(현대차 49조2천153억원·기아 33조370억원)을 경신했지만, 후퇴한 수익성에 투자자 시선이 쏠렸다.

현대차의 감익 배경에도 출혈 경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내수 도매 물량 감소로 5천4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및 마케팅비 확대(-5천700억원)도 손익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의 HEV 독주를 견제하고자 판촉비를 늘린 점이 매출원가율 상승(81.1% → 82.2%)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매출원가 및 판관비

[출처: 현대자동차]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증가라기보다 글로벌 완성차 판촉비의 구조적 고비용화가 확인된 계기"라며 "하반기에는 고마진 신차 출시와 혼류 생산을 통한 믹스 개선으로 마진율을 복원하는 것이 손익 방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접어들어 격해지는 노동조합의 '하투(여름철 투쟁)'가 하반기 비용에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13~15일에 이어 20~22일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오는 29~31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기아 노조 역시 이날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2.5%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하이브리드 비중이 29.6%,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비중이 26.2%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 속 친환경차 수요를 선점한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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