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24일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해 한 주를 마쳤다.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주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 = 증시의 주요 지수는 반도체주 매도세에 장 내내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1.45포인트(2.73%) 하락한 64,611.15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 넘게 떨어져 64,201.0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는 42.57포인트(1.05%) 내린 4,011.31을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투매에 휩싸인 것과 연동해 일본 증시에서는 개장 초부터 매도세가 우세했다. 전일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확대 발표로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주를 향한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장 마감 무렵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주가는 7% 넘게 떨어지고,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6%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키옥시아의 주가는 9% 넘게 밀렸으며, 타이요유덴과 무라타제작소는 각각 7%와 3% 이상 떨어졌다.
SMBC 신탁은행 투자리서치의 마사히로 야마구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술 기업의) 주주 수익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지 투자자들이 불확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증시에서 이비덴의 주가는 간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인텔을 주요 고객으로 뒀음에도 장 마감 무렵 4% 넘게 떨어졌다. 필립증권 주식 부문의 마스자와 타케히코 트레이딩 책임자는 "AI와 반도체 관련 업종의 강력한 수요가 확인되었음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비덴의 주가 약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정세 고조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 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알리 알 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미국의 휴전 제안을 이란에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6531)에 따르면 오후 3시 33분 현재 일본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52bp 상승한 2.8103%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6.32bp 급등한 3.9863%를, 2년물 금리는 2.67bp 오른 1.5229%를 나타냈다.
40년물 금리는 9bp 넘게 급등해 4.0103%에 거래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중국 = 증시는 지속되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둔 부담감 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2.58포인트(1.61%) 내린 3,814.20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4거래일간의 강세를 끝내고 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3.93포인트(2.57%) 떨어진 2,419.23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모두 약세 출발한 뒤 대체로 우하향하며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중동 정세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뉴욕 시장에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며 아시아 지역 증시 전반의 흐름을 압박했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5%대, 일본 닛케이지수가 2%대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여파가 중국 증시에까지 닿았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대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이 예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IPO가 시장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주말을 앞두고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차원의 매도 움직임도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지속적인 시장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7월 중앙정치국 회의와 CXMT의 IPO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다음 주 열릴 회의에서 정책기조 변화나 경기부양 조치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자금광업(SHS:601899) 등 금광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공상은행(SHS:601398) 등 시가총액이 큰 은행주는 견조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3위안(0.05%) 올라간 6.7939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247.58포인트(0.98%) 내려간 24,963.23으로, 항셍H지수는 81.61포인트(0.98%) 떨어진 8,271.06으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 상승이 중국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홍콩 증시로도 번졌다. 전자상거래 등 소비 관련 대형주가 매도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만 =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195.07포인트(2.67%) 하락한 43,654.84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지난밤 미국 반도체주의 하락 영향으로 소폭 약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한국과 일본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 매도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TSMC(TWS:2330) 주가는 전장보다 2.29% 내린 주당 2,350.00대만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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