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계약 발표를 예고하며 정부가 제시한 '4천700조 원 규모의 AI 메가 프로젝트'가 결코 과장된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남미 순방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 반도체 공급계약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 협약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 AI 혁명의 규모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지난 23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지난번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때 4천700조를 보면서 다들 숫자가 너무 크다고 했는데 사실 저는 그보다도 더 클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기업들이 발표하는 숫자를 보면 '이게 사실이구나' 어떤 맥락에서 나온 숫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혁명이 풀 스피드로 가는 게 드디어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전 시스템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낯선 풍경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이 언급한 성과는 단순한 양해각서(MOU) 수준이 아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이 미국 빅테크와 그동안 논의해온 장기 계약과 전략적 투자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과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약이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가장 큰 것은 메모리 칩의 새로운 장기 계약이 곧 나올 것이고, AIDC 쪽에도 글로벌 빅테크와 매우 구체적인 투자 계약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2035년까지 한국 내에 AIDC를 짓겠다는 것을 발표했다면, 이번에는 AIDC 수요 기업이나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과의 확정적인 협약 내용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과도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오픈AI와 엔비디아, 앤트로픽,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나고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과 한국 메모리 넘버1, 넘버2 회사들의 파트너십이 아주 의미 있다고 본다"며 "한미 간 기술·경제 파트너십이 더 공고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주문의 한 80~90%는 다 미국에서 온 것"이라며 "미국에서 폭발하는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된 투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들 입장에서는 팹이 어디든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에서 발표될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한국을 AI 반도체 공급국이자 글로벌 AI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그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국민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의료와 공공 분야에서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만의 AI 솔루션을 찾고자 할 때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도와주겠다"고 예고했다.
김 실장은 AI가 가져올 변화의 이면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이날 한국은행의 2분기 성장률을 언급하며 AI 혁명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없는 성장과는 좀 다른 영역"이라며 "처음 사회에 막 발을 들여놓는, 경력을 시작해야 하는 통로 자체가 거의 사라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AI 호황이 부동산과 환율, 금융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레버리지 투자 규제와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이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dwise@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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