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과 10개월·황과 9개월 만에 재회…아모데이·혹 탄은 첫 공식 대면
(샌프란시스코=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장인 7박 11일 순방의 첫날을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의 '권력지도'를 움직이는 핵심 기업 수장들과 함께한다.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AI 모델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맞춤형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까지 글로벌 AI 공급망의 주요 축을 이끄는 경영자들을 하루 동안 모두 만나는 셈이다.
이를두고 이번 순방의 첫 일정 자체가 한국이 AI 기술의 소비시장을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고 구축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CEO를 가장 먼저 마주한다. 그는 오픈AI 출신 연구자들과 앤트로픽을 설립해 생성형 AI 모델 경쟁을 이끄는 인물이다.
두 번째 만난 오픈AI의 올트먼 CEO와는 약 10개월 만의 재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서울에서 올트먼 CEO를 처음 공식 접견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한 가운데 오픈AI와 국내 기업 간 AI 인프라 및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오픈AI는 접견에 앞서 삼성·SK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고대역폭메모리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한국이 오픈AI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AI 산업 및 지역 생태계와의 연결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젠슨황 CEO와는 지난해 10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접견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의 첫 대면은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주에서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엔비디아의 최신 GPU 26만장 공급과 국내 기업들의 피지컬 AI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회동은 첫 만남 이후 약 11개월, 경주 회동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이 혹 탄 CEO와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에 맞춘 주문형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범용 GPU뿐 아니라 맞춤형 가속기와 초고속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통신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를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GPU와 피지컬 AI의 선두 기업으로 규정했다. 브로드컴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맞춤형 AI 반도체 설계·공급 기업이자 AI 네트워킹 분야의 강자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부터 투자·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쇄 회동에 이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는 미국 측 CEO 4명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한미 AI 산업을 대표하는 8명이 함께한다. 국내외 AI 기업과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등 참석자는 150여명에 달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중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글로벌 기술 및 자본과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더불어 국내 기업과 빅테크 간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협약 체결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서밋에서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대체 불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협력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이어 기업별 AI 혁신 전략과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토론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국내 기업인과 글로벌 빅테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한다.
김 실장은 이번 서밋을 두고 "대한민국의 AI 혁신을 주도하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빅테크가 한자리에 모여 3대 메가프로젝트 비전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고 구체화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첫날 일정은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이 단순히 GPU를 구매하거나 해외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AI 모델에서는 오픈AI·앤트로픽, 컴퓨팅 인프라에서는 엔비디아, 맞춤형 반도체와 네트워크에서는 브로드컴을 연결하고,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가 보유한 반도체와 메모리, 제조업,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는 한국이 AI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제조 생태계를 함께 공급하는 국가로 이동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첫 글로벌 선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7.25 xyz@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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