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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유가 하락에도 반도체는 '울상'…채권·달러↑주식 혼조

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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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은 3거래일 만에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사흘 연속 밀렸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와 전통 산업주 간의 방향이 엇갈렸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과도한 자본 지출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투매를 이어가면서 모든 업종 중 기술 업종만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5% 급락했다. 이틀 연속 내렸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대비 8.81% 굴러떨어진 154.57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단기물이 약간이나마 더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던 흐름도 소폭 되돌려졌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하락하면서 미 국채 매도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다만 유가가 장중 낙폭을 축소하고 다음 주 입찰 경계감도 부상하면서 국채가격은 오름폭을 적잖이 반납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추이를 지켜보며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V'자 흐름을 보였다.

유로는 장중 유가가 낙폭을 축소한 가운데 속 유럽연합(EU)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반영하며 결국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날도 무력 공방을 이어갔으나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60포인트(0.46%) 오른 51,947.2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05%) 상승한 7,411.98,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87포인트(0.64%) 떨어진 24,975.82에 장을 마쳤다.

투자 심리를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는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2주 가까이 무력 충돌을 이어갔으나 본격적으로 확전 흐름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알파벳의 자본지출이 과도하다는 인식을 유지하며 기술주 매도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지난 2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을 기존 전망치보다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반도체에 투매가 집중됐다.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시장 반응이 악화하면 그만큼 반도체 수요도 약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5% 급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TSMC와 브로드컴, ASML은 2%대 하락세를 찍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99%, AMD는 3.29%, ARM은 8.14% 주저앉았다.

작년부터 폭발적인 랠리를 이어왔던 마이크론은 이달 들어 강세가 확연히 한풀 꺾였다. 7월 하락률은 20.22%에 달했다.

업종별로도 기술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소재가 1.44%, 부동산은 2.36% 상승했다. 기술은 0.88%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음에도 기술주 전체 낙폭이 완만했던 것은 빅테크가 브레이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3.53% 오르며 지난주 전고점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강보합이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하락했으나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2%대 하락세였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와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전통 산업주로 흘러 들어갔다. 다우 지수의 종목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월트디즈니, 존슨앤드존슨, 홈디포 등은 2% 안팎으로 올랐다.

한편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참모진과 검토한다는 소식도 투매를 자극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지 결정하기 위해 최고 자문역들 및 내각 고위 구성원들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빌 노시 투자 이사는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탄화수소 흐름에 제약이 생기면서 실물 경제에 영향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다음 주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2분기 15년래 최대 속도의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8.6%로 반영됐다. 전날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2포인트(0.64%) 내린 18.5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40bp 내린 4.67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310%로 2.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620%로 1.0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4.30bp에서 34.80bp로 약간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를 따라 오전 장 후반까지는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이후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강후약' 장세였다.

한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 후반대의 급락세를 보이자 10년물 금리는 4.65% 부근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 중재국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지를 업고 양국 간 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WTI는 전장대비 3.12% 급락한 8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첫 하락으로, 종가 산출 이후로는 하락률이 3% 미만으로 축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강화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최고 자문역들 및 내각 고위 구성원들과 회의를 한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본드블록스의 조앤 비앙코 수석 투자전략가는 "오늘 유가 하락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기대치에 대한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했다"면서도 "미 장기국채는 에너지 시장과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중동 상황에 여전히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PGIM 픽스트인컴의 로버트 팁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동 상황의 재점화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인식하도록 시장을 되돌려놨다"면서 "이는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시작과 함께 이틀 동안 세 건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27일 오전과 오후에는 2년물 690억달러어치와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잇달아 치러지고, 28일에는 7년물 440억달러 입찰이 뒤를 잇는다.

미 국채 입찰은 보통 화요일에 시작돼 사흘 동안 실시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 일정과 겹치면서 입찰이 압축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7.9%로 전장보다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80% 초반대로 전장과 엇비슷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3.85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3.824엔보다 0.031엔(0.019%)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전날 일본은행(BOJ) 정책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과도한 환율의 변동성에 대해 우려했음에도 엔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맥쿼리그룹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엔화는 저금리 통화인 데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투기적 투자자가 공략할 통화가 있다면 그것은 엔"이라고 부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00달러로 전장보다 0.00094달러(0.083%) 내려갔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통화정책에 대해 "현재로서는 2022년에 그랬던 것처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적색경보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유로는 유가가 낙폭을 줄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과징금 물리는 데 반발하며 "이른 시일 내에 상당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476으로 전장보다 0.039포인트(0.038%)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파키스탄 측은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이 이번 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을 때 탐색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했다고 한다.

이 보도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87.71달러까지 굴러떨어졌고, 달러인덱스도 장중 101.291까지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강화할지를 주요 각료와 논의한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시장의 경계감을 다시 키웠다.

결국, WTI 9월물은 89.31달러까지 낙폭을 줄인 채 마무리됐다. 전장보다 3.12% 하락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관세 위협까지 더해지자 달러인덱스는 유로 약세 속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원들 가운데 일부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최소 두 명의 매파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20달러로 전장보다 0.00040달러(0.030%)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19위안으로 0.0061위안(0.090%)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8달러(3.12%) 떨어진 배럴당 8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3.91달러(3.88%) 하락한 배럴당 96.7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앞서 5일간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8.95달러에서 92.19달러까지 10달러 넘게 급등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WTI 선물 가격 상승폭은 30%가 넘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적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너무 가팔랐던 만큼 차익 실현과 함께 숨을 고르는 단계로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 봉쇄는 사우디아라비아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 점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재료는 아니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전면 폐쇄가 아니라 오직 사우디아라비아에만 영향을 미치는 제한적 해상 봉쇄"라고 설명했다.

중재국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지를 업고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확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관망 모드로 돌렸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지 결정하기 위해 최고 자문역들 및 내각 고위 구성원들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홍해에서도 상선 공격이 지속되면서 세계 무역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전략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회복 과정은 시장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생산이 회복되려면 유입 선박 수가 늘어나야 하는데 분쟁이 재개되면서 유입 선박 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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