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이 거의 2주간 이어온 이란 공습을 처음으로 멈추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에도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만, 이번 공습 중단이 협상을 위한 일시적 숨 고르기인지, 본격적인 긴장 완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2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군에 이란 공습을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다투며 이달 23일까지 13일 연속 교전을 벌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군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제로, 대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까지 이란에 대한 공습 개시 또는 종료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 보건부의 호세인 케르만푸르 공보·정보센터장도 "공격이 기록되지 않았다"면서 "평온한 밤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공습 미승인) 결정은 외교에 더 많은 여지를 두려는 의지와, 대규모 전투 작전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현재 수준의 미군 공습은 효과 면에서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모두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공영 방송인 채널 11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추가 기회를 주기 위해 (공습) '시한'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여지를 보이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금 (이란 측과) 대화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이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오만 대표단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때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오만 대표단은 현재 이란 수도인 테헤란에서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이란과 오만의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진전이 있었으며, 오만과 이란 간의 합의가 이번 주말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무력 충돌의 핵심 쟁점이다. 미국은 상선이 공격받지 않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이란과 오만의 주말 간 협상 결과물은 향후 유가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됐고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지난 2주 동안 27% 넘게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기준 배럴당 96.78달러로 1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물론, 아직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미군은 필요할 경우 공습을 재개할 준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도 항전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별다른 결과물을 얻지 못하면 다시 무력 충돌로 발전할 수 있다.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공습 미승인)는 이전 13일 동안 매일 공습을 승인한 뒤 나온 것"이라며 "금요일(24일)의 이번 지시가 일회성인지, 아니면 이러한 소강상태가 계속될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미국은 다른 한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갈등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후티 반군은 이번 주부터 사우디로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에 반발해 전날 후티 반군 점령지인 호데이다를 공급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아람코의 시설이 있는 홍해 인근 두 곳의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우리는 사우디 적에 대한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것임을 재확인한다"면서 "이는 적이 우리를 계속 봉쇄하고 침략하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 시간 또는 수일 내 상황 전개에 따라 우리의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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