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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오픈AI' 찾는 사람들…李대통령이 모은 실리콘밸리 '킹메이커' 6곳

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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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오픈AI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모험자본부터 앤트로픽과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업을 키운 대형 투자사까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킹메이커'들이 이재명 대통령 앞에 한자리에 모인다.

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실리콘밸리에서 만나는 곳은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와 세콰이어캐피탈,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제너럴 캐털리스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코슬라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 6개사다.

이들은 이미 몸집이 커진 기업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자산운용사가 아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 새로운 기술과 창업자를 골라 수년간 자금을 공급하고, 고객과 인재를 연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온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 육성가'들이다.

전날 이 대통령이 만난 글로벌 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재의 AI 산업을 상징한다면, 이날 만나는 VC들은 다음 세대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발굴하는 사람들인 셈이다.

◇ '오픈AI' 초기 투자자 a16z·세콰이어

a16z는 2009년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가 설립한 실리콘밸리 대표 VC로 현재 운용 자산만 1천억달러가 넘는다. 생성형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AI 인프라, 국방기술 등에 폭넓게 투자해왔다.

단순한 AI 기업 투자를 넘어 AI가 소프트웨어·금융·게임·콘텐츠·국방을 다시 짤 것이라는 산업적 명제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으로 정평나 있다. 오픈AI부터 코인베이스, 웨이모까지 3천건에 육박하는 투자를 자랑한다.

한국계 창업자와의 대표적인 접점은 지식재산권(PIP) 플랫폼 '스토리'다. a16z의 투자로 스토리는 실리콘밸리에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며 아시아 거점으로 한국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a16z의 이번 서밋 참석은 한국 스타트업 몇 곳에 투자해 달라는 요청을 넘어, 한국을 아시아의 기술·콘텐츠·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보게 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72년에 설립된 세콰이어캐피탈은 실리콘밸리 VC의 상징에 가깝다. 초기 기업을 찾아내 장기간 동행하고, 후속투자와 기업공개까지 이어가는 투자방식 덕에 투자 자체가 인재와 고객, 투자사를 끌어들이는 인증서로 평가받아왔다.

생성형 AI, 기업용 AI, 데이터·개발자 도구와 산업 AI 등에 투자 영역을 넓혀온 세콰이어캐피탈은 마켓컬리가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미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에 이어 오픈AI와 앤트로픽까지 세콰이어를 거쳐간 만큼, 'K-스타트업'을 한국시장용 기업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도 기회가 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앤트로픽' 키워낸 라이트스피드·제너럴캐털리스트

2000년에 설립된 라이트스피드는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사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AI, 핀테크, 소비자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을 키워왔다.

라이트스피드는 헬스와 핀테크, 소비재를 중심으로 창업 초기부터 시리즈F 이후까지 기업과 동행하는 멀티스테이지 투자사로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접점도 있다. 지난 2024년 해외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에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1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기 쉬운 국내 핀테크가 실리콘밸리 대형 VC의 투자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한국인 창업자가 설립한 실리콘밸리 유니콘인 기업용 채팅 플랫폼 센드버드 역시 라이트스피드의 투자로 기업가치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시기 창립한 제너럴캐털리스트는 앤트로픽을 비롯해 스냅, 캔바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방산, 의료 AI 기업 등에 투자하며 제조업과 의료, 국가안보를 AI로 전환하는 데 꾸준히 투자해온 VC다.

이는 제조업과 자동차, 조선, 방산, 의료 분야의 산업 기반을 갖춘 한국과 접점이 큰 투자전략 이기도 하다. 한국 스타트업에 단순히 자금을 대는 것을 넘어, 국내 산업현장을 AI 기업의 고객이자 시험대로 연결할 수 있는 투자사라는 의미다.

앞서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투자할 당시에도 제너럴캐털리스트는 이들을 미래형 자산으로 직접 소개하며 한국의 혁신 금융 모델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블랙시티' NEA·'오픈AI' 코슬라벤처스

NEA는 1977년 설립된 미국의 대형 VC다. 초기 투자부터 기업공개(IPO)까지 모든 성장단계에 투자하는 장기투자 방식을 내세운다. 최근에는 퍼플렉시티와 로빈후드, 우버, 데이터브릭스 등 AI 모델과 인프라, 응용서비스 전반에 10년 이상 투자하고 있다.

한국과의 대표적인 연결고리는 멀티모달 AI 기업 트웰브랩스다.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들은 한국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영상이해 기술을 연구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한국의 군 복무와 연구현장에서 출발한 기술이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한 뒤 실리콘밸리 자본과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인 셈이다.

2004년에 설립된 코슬라벤처스 역시 AI 투자 역사에서 상징성이 큰 곳 중 하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가 설립한 이 회사는 2019년 오픈AI에 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오픈AI에 투자한 최초의 기관 VC로, 생성형 AI가 지금과 같은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기 전부터 가능성에 베팅해 주목받았다.

이후 코슬라벤처스는 AI뿐 아니라 로봇과 기후기술, 바이오, 핵융합 등 성공 확률은 낮지만 성공하면 산업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딥테크에 집중했다. 기업의 현재 매출보다 기술이 기존 시장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는 투자사인 셈이다.

6개 VC가 실리콘밸리에서 갖는 존재감 덕에 이번 회동의 성과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상징성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한 국내 대형 VC 대표는 "6개사는 같은 실리콘밸리 안에서도 넥스트 엔비디아가 될 유망 기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라며 "그런 경쟁자들이 동시에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단순히 유명 VC 대표들을 초청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16z와 세콰이어는 스타트업의 브랜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강점이 있고, 코슬라벤처스는 시장 형성 이전의 딥테크에 과감하게 자금을 댄다"며 "라이트스피드와 NEA는 초기 투자부터 대형 후속투자까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제너럴캐털리스트는 AI를 기존 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서밋은 굉장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 '실리콘밸리 탑6 벤처캐피털 대표들과 함께'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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