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급증에도 회복 더뎌…정부, 반도체 투자·SOC 집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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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과 소비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건설투자는 주요 지출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정부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2%대에서 0%대로 대폭 낮춘 가운데 건설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0.2% 성장마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건설투자 전기比 0.2% 감소…정부 집행도 지지부진
26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0.4%, 정부소비가 0.2% 늘었고,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각각 0.2%, 3.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1.4%, 0.8% 확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하며 주요 항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9.7%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3% 감소했다.
민간 건설경기 부진뿐 아니라 정부의 건설투자 집행도 제때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2분기 건설투자에 대해, "중동전쟁 영향에 따른 일부 건설자재 수급 차질과 정부 건설투자 집행 지연 등으로 건설투자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경기 보완을 위해 재정 조기 집행을 강조해왔지만, 건설투자 부문에서는 사업 집행이 늦어지면서 2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에서 건설투자가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전망치를 0.2%로 2.2%포인트(p)가량 대폭 낮췄다.
지난해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도 0.8%에 그쳤다.
정부는 2분기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자재 수급 차질이 건설투자를 제약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장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확대되면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SOC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27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26조원보다 1조7천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도 건설투자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주 늘었지만…건설비용 '급등'
최근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건설수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도 각각 55.7%, 55.3% 늘었다.
다만, 수주 실적은 일부 대형 사업의 발주 여부에 따라 월별 변동성이 큰 데다, 통상 실제 건설투자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건축허가면적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했고, 4월과 5월 각각 0.2% 12.6% 줄었다.
건설비용 상승도 하반기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다.
건설비용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기성 디플레이터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8%에서 4월 4.9%, 5월 5.5%로 빠르게 확대됐다.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과 높은 환율로 원자재 및 수입 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아스팔트 등 일부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건설원가가 오르면 착공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사업자의 수익성도 악화한다. 수주 물량이 충분하더라도 진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KDI는 "일부 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건설투자 여건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높아진 건설비용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수주가 개선되는 흐름이나 착공 후 기성으로 연결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높은 공설공사비 수준과 PF 부실 지속 등으로 회복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향후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해 회복세가 추가적으로 제약될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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