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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주간] 어느새 1,450원대…수급·美日 통화정책은 어디로

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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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7~31일) 서울 외환시장은 현재 가장 강력한 변수인 수급과 미국, 일본의 통화 정책 결정을 의식하며 방향을 찾아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매도 우위 수급에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1,450원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이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유입되는 달러 매도 물량에 1,490원 안팎에서 1,460원 부근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을 필두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 출회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뛰어 달러화가 오르막을 걸었지만 이로 인한 상방 압력을 뚫고 하단을 계속해서 낮췄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4일 서울장을 1,466.60원에 마쳤고, 지난 25일 오전 6시에 결국 1,460원선을 뚫고 내려가 1,458.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20일 개장가인 1,490.00원보다 30원 이상 낮은 레벨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59.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7.20원 떨어진 셈이다.

6월 이후 달러-원 일봉 차트

최대 관건은 수급이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세가 거세다. SK하이닉스가 매일 같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ADR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규모가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워낙 크다 보니 환전이 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까지 합산해야 하므로 환전 대기 물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말을 맞아 더 늦기 전에 환전하려는 수출업체들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더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월말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몰리는 시점이다. 이로 인한 달러 공급까지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조정 흐름 속에 일단 외국인은 주식 투매를 멈췄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조3천억원 순매수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익 실현으로 인한 달러 수요가 잦아들 기미가 보인다.

위험 회피 움직임으로 인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해 섣불리 안심할 수 없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투매를 꾸준히 이어갈 상황은 아니므로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 약화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SK하이닉스(29일)와 삼성전자(30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29일), 애플과 아마존(30일) 등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 반응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수급 외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다.

연준은 오는 28~29일 FOMC 회의를 열고 BOJ는 바로 직후인 30~31일에 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이 긴축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 반면 BOJ는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미 긴축 첫발을 떼고 '백투백' 금리 인상 기대가 고개를 들 만큼 인상 속도를 높일 조짐이어서 연준의 더딘 긴축 전환은 한미 금리 차를 줄이는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다.

연준의 금리 동결이 유력하므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에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아직은 여러 경제 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당장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기 어려운 까닭에 연준의 경기 인식을 유심히 봐야 한다.

한편, BOJ는 지난 6월 금리를 올려 이번 달에는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달러-엔 환율이 164엔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이어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BOJ가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경우 달러-엔 환율에 연동된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펼쳐질 수 있다.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단서와 엔화 약세에 대한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동 정세는 적극적인 달러-원 환율 하락 시도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이 모두 들려오지만 안도하기엔 이르므로 하단을 받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해 다른 주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는 상황은 유가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린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는 무력 충돌을 빚으며 중동에 제2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중재국의 노력 속에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잠시 중단된 것은 협상 기대를 키운다. 유가가 진정되고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도 기운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군에 이란 공습을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중동 뉴스에 다소 무뎌진 측면이 있으나 여전히 관련 소식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1,450원대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수급과 미일 통화 정책, 중동 소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30일에 나오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목을 모은다.

성장세와 물가를 확인함으로써 연준의 금리 방향까지 추정해볼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GDP가 2.2% 늘고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 밖에 주요 미국 지표로는 6월 내구재수주, 7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27일),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8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30일),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인플레이션(31일) 등이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오는 31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6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27일),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28일), 지역경제보고서(29일),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30일), 2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31일) 등을 내놓는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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