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관측 우세하지만 '30% 중후반대' 인상 가능성 무시하기도 어려워
동결되더라도 인상 반대표 나올 듯…워시 '물가안정' 의지 재확인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7~31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 가능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를 양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주 초반에는 중동의 긴장감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국제유가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주말 사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이란 공습을 중단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양측의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장기화와 협상 교착에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FOMC는 금리 동결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지난달 FOMC에서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전격 폐기한 탓에 FOMC가 이전처럼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워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중후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50%를 밑돌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출처: CME 홈페이지.(24일 뉴욕 장 마감 직후 기준)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12.90bp 상승한 4.6790%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으로,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3350%로 15.40bp 높아졌다. 2년물도 작년 1월 이후 최고 주가 종가를 경신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1600%로 8.90bp 올랐다.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4.40bp로 전주대비 2.50bp 좁혀졌다. 5주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홍해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깜짝' 금리 인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졌다. 지난주 후반 들어 브렌트유는 지난 5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30년물 금리는 5.2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조금만 더 오르면 2007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에너지 가격의 압박 속에 독일과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전반의 장기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약 44bp로 한 주 전보다 12bp 정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확실하고, 추가로 25bp가 더 높여질 가능성은 7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FOMC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만장일치가 나올 가능성은 어려워 보인다. 평소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상 반대표를 던질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FOMC 결정 하루 뒤인 30일 발표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수치 모두 전년대비 상승률이 5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기반한 PCE 가격지수 추정치를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품목 PCE 인플레이션은 4.1%에서 3.7%로, 근원 수치는 3.4%에서 3.3%로 각각 하락하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소폭 낮아지더라도 근원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된다.
PCE 가격지수가 예상대로 꺾이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물가 우려는 떨치기 어려울 수 있다. CPI와 PPI가 나온 뒤 6월 PCE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던 데다 최근 들어선 유가가 다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FOMC에서 인상 반대표가 나오면서 워시 의장이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조한다면 시장은 9월 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게 될 수 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80%를 웃돌고 있다.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미 국채 장기물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유가 급등 와중에도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뛰지 않은 것은 워시 의장이 데뷔 무대에서 보여줬던 매파적 태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6월 PCE 외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6월 내구재 수주(27일), 5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콘퍼런스보드(CB)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1차, 30일),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와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31일) 등이 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기준으로 2.1% 늘었던 1분기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CI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월간 고용보고서에 담긴 시간당 평균임금보다 더 무게를 두는 임금 지표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시작과 함께 이틀 동안 세 건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27일 오전과 오후에는 2년물 690억달러어치와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잇달아 치러지고, 28일에는 7년물 440억달러 입찰이 뒤를 잇는다.
미 국채 입찰은 보통 화요일에 시작돼 사흘 동안 실시되지만 FOMC 일정과 겹치면서 입찰이 압축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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