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에서 하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매도 우위 수급에 힘입어 내리막을 걸을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도 물량만 해도 대규모인데 수출업체 네고물량까지 뒤따라 나오면서 달러-원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월말을 맞아 네고가 더 적극적으로 출회할 가능성이 크므로 매도로 쏠린 수급 상황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월말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어 이로 인한 달러 매도 물량도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저점 매수세가 꽤 억눌린 분위기여서 반등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1,450원대에서 하단이 비교적 탄탄할 수 있으나 대외 여건은 하향 돌파에 힘을 실어준다.
연일 치고받던 미국과 이란이 공습과 보복 공격을 멈춰 중동발 불안감이 가라앉는 방향이다.
전날 이란군은 미국이 이틀 연속 공습을 하지 않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방공 미사일 부족을 염려해 공격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유가 어떻든 무력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은 강달러,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되돌리게 만드는 변화다.
중재국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을 때릴 만큼 때렸다는 판단하에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간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도 잦아들게 된다.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달러-원 하락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메시지를 교환 중이며 중재국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공습 중단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할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1.3 부근으로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대로 급락했다.
위험 선호 분위기에 코스피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에 나설 경우에는 커스터디 달러 매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반도체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주식 매도를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2천억원 순매도했다.
매수 전환이 아닌 추가 매도를 택할 경우에는 달러-원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46%와 0.05% 올랐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5% 떨어졌다.
엔화 약세 흐름은 원화를 동반 하락세로 이끌기보다는 강세 움직임을 촉발할 변수다.
일본 외환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어서다.
달러-엔 환율은 163엔선을 넘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164엔 고지를 정복할 태세다.
일본 당국이 구두 개입을 지속하고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데서 이른 시일 내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언제든 실개입 개시에 따른 달러-엔 하락세가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원은 이날 수급과 대외 여건을 발판삼아 1,450원대에서 하방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주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인 점은 시장 참가자들을 보다 더 신중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9일, 일본은행(BOJ)이 31일 통화 정책을 결정하고 미국의 성장과 물가 동향을 보여주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오는 30일에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29일)와 삼성전자(30일)가,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29일), 애플과 아마존(30일)이 잇달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달러-원 움직임까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6월 내구재수주, 7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6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달러-원은 지난 25일 오전 6시에 1,458.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59.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466.60원) 대비 7.20원 떨어진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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