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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마라도나 전성시대와 소수의견

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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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강세가 펼쳐질 수 있다.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 막판 소폭이지만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對)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날 미군으로부터 공습 계획을 보고받았으나 승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고, 같은 날 저녁 백악관 기자협회(WHCA)에서도 "나는 기꺼이 (이란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수급 요인이 있는데, 절대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물을 찾는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는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이번 주 국고채 입찰 일정상으로도 숨 돌릴 여유가 있다. 주 후반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도 예정돼 있다.

이번 주에는 WGBI 투자 자금이 FOMC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간다. 오는 31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와 일본계 투자자의 유입일이 겹치지만, 패시브 자금 성격상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백투백 우려에도 꺾이지 않는 커브

눈길을 끄는 건 국내 커브다. 글로벌 장기 금리 약세에 연동한 측면이 있지만 통화 긴축 속도 강화 우려에도 커브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더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커브가 증시의 가파른 조정과 다른 경기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경제의 체질 변화까지 언급될 정도로 강한 성장세가 커브에 녹아드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주말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9천500억달러(약 1천389조원) 규모 공급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장기 공급계약 신규 수주"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상기가 끝난 후에도 기준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도 점차 채권시장에서 부각되는 분위기다.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 수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라더라도 인하론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양극화와 청년 취업 등과 관련해서는 재정정책의 역할론이 커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 FOMC서 소수의견 나온다면

글로벌 금리의 큰 흐름을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번 주 열린다.

전반적으로 연준의 양대 책무 중 고용시장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줄을 이룬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시장 관련 위원회 평가를 묻는 질문에 "위원회는 고용시장이 안정적이라 생각한다"며 "위원회 부근의 몇몇(some people around the Committee)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표보다 추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 답을 아끼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달 초 나온 고용보고서도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부진하지만 해고 또한 많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통화정책을 도비시하게 끌 정도는 아닌 중립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연준의 매파성 강화가 감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회의서 두 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인 댈러스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간담회에서 워시 연준 의장은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5년간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최근의 과거가 서막이 될 필요가 없다(But the recent past need not be prologue)"며 위원회가 물가 안정에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라도나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마라도나 전략은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2005년 통화정책과 기대관리를 설명하면서 시장에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영국 수비수 5~6명을 제치고 50~60미터를 단독 드리블해서 골을 넣었다. 드리블 궤적은 직선에 가까웠다. 수비수들이 '이번엔 오른쪽, 다음엔 왼쪽으로' 꺾을 것이라 예측하며 움직인 사이, 오히려 그 직선의 길이 열렸다는 해석이다. 킹 총재는 이처럼 중앙은행이 인플레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 시장이 믿는 순간, 그 기대가 자산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긴축 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워시 총재가 킹 총재를 커뮤니케이션 파트 태스크포스(TF)에 영입한 점도 시장 소통 관련 마라도나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말을 줄이고 의지를 높이는 중앙은행의 소통 방식은 채권시장에 긴장감을 키울 수 있다. 최근 미국 중단기물 약세에 우리나라 금리는 덜 따라가는 흐름이 관찰됐는데, 이 흐름이 이어질지도 고민할 부분이다.

상당 폭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한 상황이라 크게 쫓기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했다는 점에서 FOMC가 크게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공교롭게 지난달 FOMC 전후로 미국 이란 간 휴전 MOU가 체결됐는데, 이번에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도 관심이 간다. 중동 전쟁이 더는 간과하기 어려운 물가 압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해 제스처를 취할 이유는 커졌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애틀랜타 연은

캔자스시티 연은

캔자스시티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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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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