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1시간 비행 후 C-390부터 찾은 李대통령…브라질, 韓 새 방산 파트너 된 이유

26.07.27.
읽는시간 0

(브라질리아=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브라질 국빈방문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1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대통령궁도, 정상회담장이도 아니었다.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세워진 브라질산 군용 수송기 C-390이었다.

정상 간 회담에 앞서 무기체계를 첫 일정으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방문에서 한-브라질 협력의 무게중심이 방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Embraer)가 개발한 C-390 수송기를 시찰했다.

브라질에서 기체 인수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공군 장병들을 격려한 데 이어 최대 화물을 실었을 때의 비행 가능 시간과 항속거리, 공중급유 가능 여부 등을 잇달아 질문하며 기체 성능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날 브라질 관계자가 C-390에 대해 "아시아에 보내는 첫 기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도 브라질과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 의미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브라질 측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자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양국이 C-390 사업을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전략적 방산 협력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 단순한 수송기 구매 아니다…첫 亞 고객 된 한국

C-390은 브라질이 자국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중형 군용 수송기다.

최대 적재량은 약 26톤(t)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 허큘리스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순항 속도는 더 빠르고 화물 적재 공간도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력과 장비 수송은 물론 공중급유와 의료후송, 재난구호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우리 정부는 노후화된 C-130H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23년 C-390을 차세대 대형수송기로 선정했다. 총사업비는 약 8천830억원이며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우리 공군에 인도된다.

브라질 입장에서도 한국은 특별한 고객이다.

이번 계약은 C-390의 첫 아시아 수출 사례다. 엠브라에르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한국은 미군 장비 일변도였던 수송기 전력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K-방산과 브라질 항공산업의 만남…깊어지는 전략적 동반자

이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C-390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급속히 가까워진 양국 방산 협력이 자리한다.

브라질은 세계 3위 민항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를 보유한 항공우주 강국이다. 민항기뿐 아니라 군용기와 조기경보통제기, 경공격기 등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다.

반면 한국은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잠수함과 호위함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방산 수출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국 산업은 경쟁 관계보다 상호 보완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은 항공기 제작 기술과 중남미 시장 접근성이 강점이고, 한국은 육상 무기체계와 전자장비, 함정 분야 경쟁력이 높다. 공동 연구개발과 부품 공급망 구축, 제3국 공동 진출 등 협력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으로 꼽히며, 한국 역시 최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 동남아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과 유럽 중심의 방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이해관계도 맞닿아 있다.

이번 국빈방문이 지난 2월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이뤄지는 첫 정상외교라는 점에서도 방산은 양 국가의 핵심 의제로 자리잡았다.

28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방산뿐 아니라 핵심광물과 공급망, 첨단산업, 에너지 협력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은 니오븀과 희토류, 리튬 등 첨단산업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인 동시에 남미 최대 경제권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대 핵심광물 확보가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는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브라질과의 협력 가치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C-390 수송기 시찰하는 이재명 대통령

(브라질리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하고 있다. 2026.7.27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정지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